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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미누' 지혜원 감독 "이주노동자 문제 관심 촉구"


입력 2020.05.11 12:36 수정 2020.05.11 13:04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안녕 미누' 포스터.ⓒ필앤플랜 '안녕 미누' 포스터.ⓒ필앤플랜

휴먼 다큐멘터리 '안녕, 미누'를 연출한 지혜원 감독이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부탁했다.


11일 오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안녕, 미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지 감독은 "미국에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반 이민자 정책이 몰아쳤던 때가 있었다"며 "당시 추방 위기에 몰린 미국 거주 한국인 이야기를 담은 다큐 제작 제안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찾고, 이를 다큐로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지 감독의 '안녕, 미누'는 한국 이름 '미누'로 불리는 네팔 출신의 국내 이주노동자 1세대, 미노드 목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미누 씨는 18년간 한국에 살면서 이주노동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싸웠고 한국 시민운동과도 연대했던 이주노동자 밴드 '스톱크랙다운'의 리더이자 이주노동자 방송국(MWTV) 대표였다. 1992년 관광비자로 들어온 미누 씨는 2009년 한국에서 강제 추방됐다. 이후 2018년 9월 DMZ 국제영화제 참석차 꿈에 그리던 한국 땅을 밟았지만 한 달 후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다.


지 감독은 "미누 씨의 부고를 듣고 나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이후 한국의 이주노동자 사회에서 미누 씨가 한 역할을 중점으로 재편집했다"며 "미누 씨가 너무 서운해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미누 씨가 한국에 오기 전 영화 촬영본을 보내줬는데, 전화 통화하면서 2시간 정도 울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누 씨를 들여다보면서 나 역시 많이 공부했다. 이주노동자 문제는 다른 사회 문제와는 다르게 머리와 가슴이 같이 움직여야 한다. 무지에서 비롯된 혐오와 차별이 많기 때문에 인지해야만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미누 씨에 대해선 "끊임없이 고민하고 회의하는 사람"이라며 "한국에서 가치 있는 일을 했는데도 추방당해서 '내가 잘못 살았나' 자문하는 사람이었다. 본인이 꼭 실현하고자 했던 가치를 네팔에서 실행하려고 애썼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 감독은 또 "이주노동자들을 바라는 사람들의 시선이 이전보다 더 차가워졌다"며 "이 다큐멘터리가 이주노동자들을 향한 사람들의 벽을 조금이나마 허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5월 27일 개봉.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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