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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노무현 시대 개막 선언'


입력 2020.05.23 14:15 수정 2020.05.23 14:15        데일리안/경남 김해 =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송오미 기자

거대여당 탄생 후 첫 번째 추도식

이해찬 "포스트 노무현 시대 열었다"

유시민 "강물이었던 노무현, 바다가 됐다"

방역차원에서 행사규모 100여명으로 최소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노무현 재단 제공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노무현 재단 제공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초유의 거대여당을 만드는데 일조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노무현의 후예들’은 노무현 시대가 열렸음을 선언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추도사에 나선 이해찬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다. 이제 우리는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노무현 없는 포스트 노무현 시대를 열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깨어있는 시민은 촛불혁명으로 적폐 대통령을 탄핵했다. 제3기 민주정부, 사람이 먼저인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켰으며 지방선거 압승으로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허물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성원을 보내주셨다”며 “깨어있는 시민, 권위주의 청산, 국가균형발전, 거대 수구언론 타파가 실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이사장도 “당신께서 그토록 바라셨던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가 아주 가까운 현실로 우리 곁에 도래했다”며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친구 같은 대통령, 당당한 지도자, 새로운 시대의 앞선 시민으로 언제까지나 큰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그러면서 “생전의 노무현 대통령은 바라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강물이었고, 지금은 어떤 강물도 마다하지 않는 바다가 됐다”며 “모두가 대한민국이라는 바다에서 하나가 되는 내일을 기대한다”고 했다.


추도식은 코로나19 방역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100여 명의 자리만 준비하는 등 규모를 최소화했다. 이에 추도식을 보기위해 현장을 찾았던 다수의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대신 행사장 입구 노란색 바람개비 모양 플라스틱 판을 준비한 글귀를 쓰고 전시하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참석인원 제한으로 추도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민주당 당선자들 전원은 오후부터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청와대와 정부,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과 노무현 재단 이사진, 지자체장 등 여권 핵심들이 대부분 참석해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광재 당선자는 고개를 숙인채 침울한 표정이었고,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정치권에 회자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논란을 의식한 듯 기자들을 피해 추도식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보수정당의 지도부 인사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의 불행은 우리 시대의 아픔”이라며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마음이 무겁다”고 적었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대통령마다 예외없이 불행해지는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느냐”며 “두 분 대통령을 사랑하고 지지했던 사람들의 아픔을 놔둔 채 국민통합을 얘기할 수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대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해 나가는 일에 성큼 나서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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