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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코로나 덕분" '사이비교주 육성'…슈가 논란에 무책임 택한 빅히트

  • [데일리안] 입력 2020.06.01 10:44
  • 수정 2020.06.01 10:49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믹스테잎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논란에 입 다문 슈가

소속사 "샘플 연설자 인지 못해, 이해 부족 죄송"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수록곡에 미국 사이비 교주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연설 육성이 사용된 것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자 소속사가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사과’라며 책임 회피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슈가는 지난 5월 22일 ‘D-2’를 전 세계에 발매했다. ‘D-2’는 슈가의 또 다른 프로듀싱 닉네임인 어거스트 디(Agust D)로 완성된 2번째 믹스테이프다. 수록곡인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는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Though you are dead, yet you shall live, and he that liveth and believeth shall never die)라는 연설이 실렸다. 이는 1977년 미국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연설 내용이다.


짐 존스는 1950년 미국에 인민사원을 세운 사이비 교주이자 일명 ‘존스타운 대학살’이라는 끔찍한 비극을 만든 범죄자로도 세상에 알려진 인물이다. 1931년생으로 미국 인디애나 출신이며 인종차별 반대를 주장하며 목회 활동을 병행,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았지만 1978년 인민사원들에게 자살을 강요하고 신도들을 학살했으며 “자살은 혁명이다”라는 논리까지 내세우는 등 당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짐 존스는 1978년 가이아나로 신도들을 이주시킨 존스타운에서 신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실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하자 신도들에게 스스로 독약을 먹고 목숨을 끊으라고 지시, 약 900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 끔찍한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선정했다”며 “이후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으나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빅히트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빌보드 칼럼을 인용해 슈가가 이번 믹스테이프의 전곡 프로듀싱을 담당했다고 전했다. 당시 빌보드는 “믹스테잎 ‘어거스트 디’(Agust D)는 K-POP 시장에서는 매우 보기 드물게 슈가가 전곡 프로듀싱을 담당했다”면서 개인 작업물임에도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해 추켜세웠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의 샘플이 논란이 되자 빅히트는 슈가가 아닌 또 다른 ‘프로듀서’가 선정한 샘플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또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고 했다.


이 부분 역시 대중의 심기를 건드렸다. 슈가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다. 또 그가 소속된 빅히트는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리더 그룹’ ‘빅히트 산하의 전문화된 사업업인들’ ‘입증된 빅히트의 해외사업 역량’ 등을 갖췄다고 자평해왔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들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라고 해명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만큼 그들의 책임도 무거울 수밖에 없는데, 이 해명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소속사의 해명에도 팬들은 여전히 SNS를 통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믹스테이프를 통해 정제되지 않은 가사를 내뱉은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팬들의 의견이 거세다. 빅히트는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대신 전했다.


소속사의 해명이 있기 전, 슈가의 팬들과 일반 네티즌 사이에서는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팬들은 문제가 된 짐 존스의 연설 샘플을 사용한 것이 ‘헤이터’들을 비꼬기 위한 수단이며, 이전부터 몇몇 가수들이 그간 해당 연설을 곡에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반 네티즌들은 인기 아이돌이 되기 위한 대가와 절망, 그리고 자신이 이룬 성과를 담은 이 앨범에 짐 존스의 연설을 쓰는 건 부적절하다고 맞섰다.


팬들과 일반 네티즌의 공통적인 의견은 슈가가 해당 샘플을 사용한 의도를 정확히 밝히면 해결될 일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슈가는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고, 소속사 대신 해명을 한 것에 팬들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결국 소속사의 입장은 슈가를 지지하던 팬들의 입장이 ‘틀렸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슈가는 지난달 22일 발매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하던 도중 “원래 ‘대취타’와 ‘Set Me Free’ 대신 ‘skit’과 ‘Interlude’를 넣어 10트랙으로 완성하려고 했다”면서 “코로나가 가져다준 행운이다. 코로나 때문이 아닌 코로나 덕분이다. 아마 투어를 하고 있었으면 뮤직비디오도 못 찍었을 것”이라고 말해 방송을 시청하던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이번 논란 이후 또 다시 퍼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슈가의 믹스테잎 논란은 물론 최근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점에 이태원 일대의 바(bar)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빅히트는 상장을 본격 추진하는 중 회사의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그룹의 멤버들의 연이은 논란에 곤란한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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