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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신원호 감독 "전미도, 든든하고 똑똑한 큰딸 같아"


입력 2020.06.09 14:01 수정 2020.06.09 14:41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슬의생' 종영 홀가분하지만, 시즌2 고민"

"온·오프라인 반응, 생각보다 따뜻해 보람"

신원호 감독. ⓒ tvN

"전미도는 정말 모범생 같아요. 하지만 모범생이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게 틀에 박혀있지도 않아 늘 예상치 못한 연기를 던져주죠. 깜짝깜짝 놀랄 만큼 영리해요. 정말 든든하면서도 똑똑한 큰딸 같은 느낌입니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신원호 감독이 배우 전미도를 극찬했다. '뮤지컬 디바'로 공연계에선 정평이 나 있는 배우지만, TV 드라마에선 생소한 그를 주연으로 발탁한 건 신원호 감독이었다. 위험 부담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신의 한수’가 됐다.


하지만 신원호 감독은 "무대에서 최고로 인정받아온 연기자에게 연기하는 공간이 바뀌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듯 보였다"며 기회를 잡은 건 전미도라고 강조했다.


"놀라운 건 이미 잘하면서도 노력해요. 베이스를 만져본 적도 없는 사람이 '캐논'을 해낸 것도 놀랍지만,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그 어려운 슬랩을 해내는 순간, '너는 정말 모범생 같다'고 칭찬할 수밖에 없었어요. 베이스 선생님도 초보가 할 수 있는 진도가 아니라고 했는데도 해냈죠. 악기 연주도, 교회에서 춤추는 씬도 너무 완벽하게 해냈어요."


전미도가 참여하면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최상의 조합을 완성할 수 있었다. 특히 배우들 모두가 마치 진짜 오랜 인연을 맺어온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극 중에 녹아들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아무리 캐릭터라는 가면을 쓰고 대사를 하는 사이라고 해도 그들이 정말 친한지는 화면 너머까지도 다 보여요. 그래서 '응답하라 1997' 때부터 주요 출연진들을 친하게 만드는 사전 작업들을 했었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99즈' 역시 촬영 전에 이미 모두 친해졌어요."


신원호 감독과 배우들. ⓒ tvN

신원호 감독은 "'응답하라 1997' 때부터 현장에서 조용히 하라는 소리를 많이 했는데, '99즈'도 자기들끼리 너무 신나 하더라. 그래서 말은 시끄럽다고 해도 고마웠다. 5명이 진짜 절친 같아 캐스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원호 감독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에 "홀가분하다"면서도 "아직 안 끝났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온전히 풀어지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장 시즌2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볼 때 보람되고 뿌듯하다.


"작품을 할 때 '참 보기 좋았다', '여전히 너희(신원호 감독-이우정 작가) 같으면서도 또 새롭다'라는 이야기를 제일 듣고 싶었어요. '응답하라' 시리즈도,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물론 비슷한 면들이 있겠지만, 그와 함께 새로운 지점들이 발견될 수 있는 작품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많이 신경 썼는데,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어느 정도 시청자분들이 알아봐 주신 것 같아 감사드려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제작 단계부터 주 1회 방송 편성과 함께 시즌제로 기획돼 눈길을 끌었다. 신원호 감독은 "명확한 기승전결이 아닌 소소한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구성적인 면도 저희에게는 큰 도전이었는데, 많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다.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작품들의 결과보다도 안도하게 되는 지점이고, 주 1회 방송을 버티면서 따라와 준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즌2는 올 연말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방송 시기는 미정이지만, 내년 상반기가 유력한 것으로 방송가 안팎에서 전해지고 있다.


신원호 감독은 자신이 작품을 만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는 '공감'이라고 강조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대한 온∙오프라인 반응들은 모두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따뜻했다"며 시즌2를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청자들의 리액션들이 PD라는 직업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아요. 따뜻한 온기가 공유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전하고 싶은 건 모두 전해진 셈입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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