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총리실 청년정책위 부위원장 유력
金 '청년 소신파' 상징성에 丁 2030 지지층 확보
'목요대화' 청년 대거 초대…본인 정작 "관심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최근 행보가 심상찮다는 얘기가 정가에 돌고 있다. 정 총리가 '잠룡'으로 분류되는 탓에 광폭 행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그 중 정 총리가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총리실 산하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건, 2030 표심을 위한 '청년 소통' 행보의 일환이라고 읽힌다.
총리실 핵심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의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 영입설과 관련해 "후보 중 한명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며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했다.
해당 위원회는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청년기본법에 따라 정부의 청년 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로, 오는 8월 발족한다. 위원장은 정 총리가 맡고, 김 최고위원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총리실은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김 최고위원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정 총리의 향후 행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김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청년 소신파'로, 당권 주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소위 '핫한 인물'이다. 그의 '총리실 행(行)' 설만으로도 정 총리가 청년 세대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정 총리는 최근 한 언론의 인터뷰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한 기본소득 지급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총리가 이날 오후 목요일마다 정례적으로 갖는 '목요대화'에 청년을 초청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정 총리는 이날 행사에 민주당 청년위원장 출신인 장경태 의원, 정의당 장혜영·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21대 청년 국회의원을 포함한 10여명을 초대했다. 코로나19 이후 청년들의 삶, 고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해법을 모색한다는 게 총리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총리의 대권 도전은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며 "이낙연 총리 때와는 행보가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정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상황에서도 '목요대화'를 통해 각계 각층과 소통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각 당 지도부, 의원들과도 자주 자리를 마련하는 등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정 총리 본인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제 머릿속은 코로나 방역과 위기 극복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며 "대권이니 당권이니 (저와)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