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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대권 노리나?…심상찮은 '청년 소통' 행보


입력 2020.06.11 12:00 수정 2020.06.11 13:04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김해영, 총리실 청년정책위 부위원장 유력

金 '청년 소신파' 상징성에 丁 2030 지지층 확보

'목요대화' 청년 대거 초대…본인 정작 "관심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의 최근 행보가 심상찮다는 얘기가 정가에 돌고 있다. 정 총리가 '잠룡'으로 분류되는 탓에 광폭 행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그 중 정 총리가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총리실 산하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건, 2030 표심을 위한 '청년 소통' 행보의 일환이라고 읽힌다.


총리실 핵심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의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 영입설과 관련해 "후보 중 한명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며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했다.


해당 위원회는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청년기본법에 따라 정부의 청년 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로, 오는 8월 발족한다. 위원장은 정 총리가 맡고, 김 최고위원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총리실은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김 최고위원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정 총리의 향후 행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김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청년 소신파'로, 당권 주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소위 '핫한 인물'이다. 그의 '총리실 행(行)' 설만으로도 정 총리가 청년 세대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정 총리는 최근 한 언론의 인터뷰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한 기본소득 지급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총리가 이날 오후 목요일마다 정례적으로 갖는 '목요대화'에 청년을 초청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정 총리는 이날 행사에 민주당 청년위원장 출신인 장경태 의원, 정의당 장혜영·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21대 청년 국회의원을 포함한 10여명을 초대했다. 코로나19 이후 청년들의 삶, 고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해법을 모색한다는 게 총리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총리의 대권 도전은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며 "이낙연 총리 때와는 행보가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정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상황에서도 '목요대화'를 통해 각계 각층과 소통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각 당 지도부, 의원들과도 자주 자리를 마련하는 등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정 총리 본인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제 머릿속은 코로나 방역과 위기 극복에 대한 걱정과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며 "대권이니 당권이니 (저와)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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