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격리 이후 기자회견 열고 입장 표명
연봉 환원에도 여론 싸늘...진정성 있는 사과 최우선
과거 세 차례나 음주운전에 적발돼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가 마침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강정호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그는 팬들에게 공식사과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5일 오후 미국서 귀국한 강정호는 코로나19로 인한 2주 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팬들 앞에 서게 됐다.
현재 강정호를 둘러싼 여론은 싸늘하다. 메이저리거 신분이던 지난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으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과정에서 강정호는 과거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결국 '삼진 아웃제'가 적용됐고, 법원은 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징역형 유지로 인해 미국 취업비자 발급에 제동이 걸린 강정호는 결국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면서 피츠버그서 방출됐다. 미국 내 타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지 못한 강정호는 KBO리그 복귀를 타진하게 됐다.
이후 KBO 상벌위원회는 강정호에게 임의탈퇴 복귀 후 KBO 리그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하지만 징계 수위가 예상보다 낮아 오히려 팬들의 반발이 더욱 심해졌다. 이후 강정호가 속죄의 의미로 키움과 계약시 연봉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까지 밝혔지만 여론은 여전히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이날 강정호는 법률 대리인 없이 기자회견 자리에 서고, 직접 질의응답에도 나설 예정이다.
어떻게 준비해서 나오느냐에 다르겠지만 현재로서 여론이 뒤바뀔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강정호는 과거 음주 사고 직후 “야구로 보답하겠다”라는 말을 내뱉었다가 뭇매를 맞은 전력이 있어 그 어떤 말을 해도 팬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물론 사과 직후 다시 경기에 나선 사례도 있다. 도박 파문을 일으켰던 삼성 오승환이 대표적이다. 도박과 음주 운전을 동일 선상으로 놓고 판단하기는 무리다. 또한 오승환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과오에 대해 이미 세 차례나 공개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다.
반면 세 차례 음주 운전 사실이 들통 났던 강정호는 이번이 첫 사과다. 진정성을 드러내기에는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