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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발언' 문제 두달 간 인지 못한 '대한민국 정부', 뭐했나


입력 2020.07.02 13:41 수정 2020.07.02 13:4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대한민국 정부 채널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김민아가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정부’에서 한 발언이 미성년자를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민아와 ‘대한민국 정부’는 해당 발언에 사과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식을 줄 모른다.


앞서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은 지난 5월 1일 ‘왓더빽 시즌2’ 프로그램을 게재했다. ‘왓더빽’은 ‘대국민 소통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국민들의 가방 안을 직접 들여다보고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듣는 채널이다.


영상 속 김민아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개강을 한 중학생 A 군과 인터뷰를 했다. 김민아는 “에너지가 엄청 많은 시기인데 그 에너지는 어디에 푸냐” “왜 웃냐.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냐” “혼자 있을 때 집에서 뭘 하냐” 등 여러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질문을 쏟아냈다.


논란이 일자 '대한민국 정부'는 1일 오후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을 찾아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왓더빽’ 코너 시즌2의 세 번째 에피소드 비공개와 관련한 공지사항을 안내드린다”며 글을 올렸다.


이어 “‘왓더빽’은 가방 털기란 콘셉트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유튜브 코너로 기획됐고 시즌2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직접 뵙기 어려운 국민 여러분들을 비대면으로 만나 말씀을 나누는 내용으로 구성됐다”며 “해당 영상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한 학부모님과 학생들의 솔직한 생각을 나누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채널 관리자는 해당 영상에 속 대화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영상을 수정 후 재게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리자는 “채널 시청하시는 국민 여러분들께 불편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앞으로 유튜브 영상 제작 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김민아의 ‘선 넘는 캐릭터의 한계’를 언급하기도 한다. 앞서 김민아는 과감한 단어 선택과 행동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면서도 이런 발언은 항상 위험성을 동반한다. 이번 발언도 그렇다. 분명 적절치 못했고,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를 관리하는 채널에 있다.


제작진의 역할 중에 하나가 송출되기 전 콘텐츠의 적절성을 파악하는 것인데 최근 방송가에 일어난 논란들을 살펴보면 이 역할의 부재가 여실히 나타난다. ‘대한민국 정부’도 분명 문제가 되는 이 발언을 두 달이 지나도록 걸러내지 못했다. 정확히는 문제가 되는 발언이라는 인식조차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1인 미디어에 대한 특별한 제지가 없다보니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또 많은 대중이 이런 자극적인 콘텐츠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다 보니 미디어에서 다루는 주제나, 발언의 수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공적 성격을 띠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정부’ 채널에서 이런 논란이 불거진 건 분명 아쉬운 지점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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