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물러난다는 계획 변함 없어"
제조원가 낮춰 다른 항체치료제보다 저렴하게 공급 예정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올 연말에는 은퇴한다는 의사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이미 공언했던 은퇴에 대한 생각은 변함 없다는 입장이다.
서 회장은 20일 셀트리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셀트리온은) 제가 회장으로 있으면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고, 물러나면 개발이 안되는 회사가 아니다"면서 "올 연말까지는 제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지휘하고, 연말이 지나면 후배가 맡아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올해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올해 연말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계획을 발표했다. 이달 임상 1상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내 허가단계까지 상업화 이전 모든 과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임상1상은 충남대병원에서 건강한 피험자 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승인 직후 피험자에게 첫 투여를 시작해 3분기 안에 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글로벌 임상 2, 3상을 통해 경증환자, 중등증환자를 대상으로 총 2개의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럽으로 확대하는 글로벌 임상 2상의 경우 200~300명, 임상 3상은 2000~3000명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임상과 허가를 끝내는 게 목표"라면서 "만약 임상 2상까지 도출된 결과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모두 확인될 경우 긴급사용승인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긴급사용승인 또는 내년 상반기 허가가 떨어졌을 때 신속하게 투여할 수 있도록 올해 9월부터 송도 공장에서 상업 생산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3만개의 염기서열 중 1352개 아미노산이 변경돼 5786개 변이가 일어난 상태다.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을 무력화 할 정도의 변이는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 회장은 "향후 변이로 인해 지금까지 개발한 약의 메커니즘이 무력화 될 경우 심각해진다"며 "셀트리온은 초기부터 새로운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를 개발해왔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문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것인데,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는 여느 회사보다 최대한 가격을 낮춰 보급할 것”이라면서 “셀트리온과 한국의 생산능력(CAPA)이 전 세계의 10%를 차지하는데 이 중 절반이 셀트리온에서 나온다. 연간 최대 600만명까지 투여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