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내수 증가+해외 영업망 정상화로 하반기 'V'자 회복 기대
코로나19 여파 속 제네시스 등 성과…유럽·북미 판매 늘려 수익성 개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분기 타격을 입은 현대·기아차가 경쟁력 높은 신차들을 앞세워 하반기 'V'자 반등에 나선다.
내수 시장 성장세가 뚜렷한 데다 해외 주요 영업망 역시 대부분 정상화돼 가파른 회복세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 서유럽 등 주요 선진 시장을 대상으로 신차 판매를 확대, 하반기 수익성을 제고한다.
특히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점유율이 크게 늘고 있어 하반기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제네시스 비중은 지난해 2분기 8.3%에서 1년 뒤인 올해 2분기 16.2%를 기록했다. 1년 새 2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해외 시장까지 합한 글로벌 비중은 작년 2.4%에서 올해 5.4%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하반기 GV70 신차, G70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잇따라 출시해 수요 견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GV70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내놓는 두 번째 SUV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트리 차종인 G70은 구형의 인기를 새 디자인이 이어받을 지가 관건이다.
국내에서 현대차는 SUV 신차 판매에 주력한다.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을 지난달 30일 내놓은 데 이어 투싼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과 코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고성능 N라인, 쏘나타 N라인도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 여파에도 개별소비세 인하 등 국내 시장에서의 세제 혜택과 신차 효과 등으로 2분기 흑자를 달성한 기아차 역시 신차를 대거 출시해 '골든 사이클'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기아차는 2분기 국내 시장에서 쏘렌토, K5, 셀토스 등 볼륨차종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쏘렌토와 K5 판매는 전년 2분기 대비 각각 127%, 155% 늘었고 셀토스는 2분기 1만7000대를 판매했다.
여기에 오는 8월 미니밴 카니발을 출시, 신차 효과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디자인 개선을 비롯해 다양한 고급 사양을 추가해 미니밴 수요를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카니발 판매량을 연간 6만대로 책정했다.
스포티지 역시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예정돼있으며 스토닉·스팅어 부분 변경 모델도 새로운 디자인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모바히 부분변경 모델도 신차 모멘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해 구매 문턱을 낮추는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100개월 할부, K9·스팅어 구독형 셀렉션 등 구매 선택을 다양화해 수요 견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상존하지만 신차와 고부가가치차량을 앞세운 수익성 확보 전략으로 반드시 실적 반등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전무)는 지난 23일 실적컨퍼런스콜을 통해 "내수 시장의 경우 정부의 개소세 인하 유지로 하반기에도 안정적 수요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하반기 중으로 신형 투싼과 G70 개조차(페이스리프트모델), 신차 GV70 등을 출시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확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타격이 심한 인도 시장에서는수익성이 높은 크레타와 베뉴 공급 확대 및 신형 i20 투입으로 수요 회복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자동차 보급률이 높지 않은 농촌지역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프리카·중동 지역의 경우 그랜저, 싼타페,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전략으로 수익성을 제고한다.
특히 기아차는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상반기 감소분을 만회, 연간 실적을 지난해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CFO) 전무는 "7월 현재 북미·유럽 지역 시장은 100%에 육박하는 딜러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딜러십은 여전히 어렵지만 글로벌 전체적으로는 94% 가량 딜러사들이 운영되고 있어 하반기 판매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신형 카니발, 인도 SUV 등 신차 효과 등이 기대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고정비 절감 노력 등이 하반기에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