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급부상 했지만 가격 압도…5천억 초반 예상
합산 점유율 35.4%…독주 체제 사실상 ‘굳히기’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본입찰에서 승리하며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얻었다. 규모 면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대비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현재 유료방송시장 1위 사업자인 만큼 현대HCN 인수를 통해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HCN은 공시를 통해 현대HCN 및 현대미디어의 지분매각과 관련 KT스카이라이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고 27일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 가격으로 가입자 133만여명당 약 40만원 선인 5000억원 대 초반대 가격을 제시해 경쟁사들을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계약은 현대HCN 회사 분할에 대한 정부 승인이 완료된 이후 이뤄진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지난주 본입찰이 연기되며 SK텔레콤의 우선협상대상자 가능성이 급부상했지만 KT스카이라이프의 의지가 상당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점유율 4.1%)을 인수하면 점유율 35.41%로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현재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와 CMB를 인수하더라도 격차가 10%p 이상 벌어져 사실상 KT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KT와 KT스카이라이프(31.52%),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24.91%), SK브로드밴드(24.17%) 순으로 유료방송 시장을 점유했다. 딜라이브(5.98%), CMB(4.58%)가 뒤를 이었다.
현대HCN 관계자는 “매각 금액, 매각 예정 일자 등은 아직 미정”이라며 “향후 거래 진행과정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경우 공시 관련 법률 및 규정에 따라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