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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동건 LG 라모스…홈런왕 경쟁 불붙이나


입력 2020.07.31 00:05 수정 2020.07.30 22:1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SK와의 주중 3연전서 이틀 연속 홈런포

24홈런 로하스와의 격차 5개 차로 줄여

라모스 시즌 19호 홈런. ⓒ 뉴시스 라모스 시즌 19호 홈런. ⓒ 뉴시스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가 부활의 기치를 들어올렸다.


라모스는 3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의 원정경기서 시즌 19호 아치를 그렸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이다.


라모스는 팀이 2-1로 앞선 6회, 상대 선발 박종훈의 느린 커브를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19번째 홈런을 쏘아 올린 라모스는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고, KT 로하스(24개)를 향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한국 무대가 첫 해인 라모스는 지금까지 말 그대로 냉온탕을 오갔다.


등장은 누구보다 화려했다. 라모스는 5월 한 달간 타율 0.375 10홈런을 몰아쳤다. 5월 MVP 투표에서는 각성에 성공한 NC 투수 구창모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으나 강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홈런 페이스에 많은 팬들이 기대감을 실었다. 이대로라면 이승엽이 보유한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기록 경신은 물론 사상 첫 60홈런까지 가능할 것이나 전망이 쏟아졌다.


지나친 기대가 오히려 독이 됐을까. 라모스의 방망이는 6월 들어 차갑게 식고 말았다. 타율은 0.284(74타수 21안타)로 준수한 편이었고 두 달 연속 10개의 볼넷을 얻어낸 선구안도 그대로였다.


문제는 장타였다. 홈런 개수가 5월 10개에서 3개로 뚝 떨어졌고, 급기야 7월 들어서는 타율마저 2할 대 중반으로 급락하고 말았다.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라모스. ⓒ 뉴시스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라모스. ⓒ 뉴시스

라모스가 부진하게 된 가장 이유로는 역시나 허리 통증이 손꼽힌다. 올 시즌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LG 역시 전장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전력의 중심인 라모스의 이탈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결국 라모스는 주사 치료를 병행하면서 출전을 강행했으나 배트의 파괴력이 저하되고 말았고, 여기에 몸 쪽 높은 코스 공에 대한 약점이 노출되면서 슬럼프가 장기화됐다.


3할 타율의 붕괴마저 허락할 수 없었던 라모스는 최근 이틀 연속 홈런포는 물론 멀티 히트로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라모스가 부진했던 사이, 6월 MVP인 KT 로하스는 24개의 홈런으로 멀찌감치 달아나버렸다. 하지만 시즌의 전체 일정은 아직 절반도 이르지 않았다. 최근 팀 성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LG의 좋은 분위기 속에 라모스도 함께 살아나 홈런왕 경쟁에 불을 붙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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