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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뜨면 치솟는 금값…골드바·금통장 판매 ‘껑충’


입력 2020.08.12 06:00 수정 2020.08.11 20:48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달러 약세에 미중 관계 악화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한달 만에 골드바 74%, 골드뱅킹 20% 증가…실버바도 인기

미국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자 국내 시중은행의 골드뱅킹(금통장), 골드바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미국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자 국내 시중은행의 골드뱅킹(금통장), 골드바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미국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자 국내 시중은행의 골드뱅킹(금통장), 골드바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드바는 한달 만에 74% 뛰었고 골드뱅킹도 20% 가량 증가했다. 실버바 판매량 역시 덩달아 여섯 배 가까이 늘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바를 판매하는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판매한 골드바는 77Kg, 60억4800만원어치로 집계됐다. 6월에 46.8kg(3478억원)를 팔았는데 한달 만에 판매액 기준으로 73.8%(2570억원) 증가했다. 중량 기준으로는 64.5%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판매액이 이 기간 13억800만원에서 27억8400만원으로 112.8%나 급증했다. NH농협은행도 같은 기간 2억9300만원에서 5억6900만원으로 94.1% 증가했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각각 59.5%, 31.9% 상승했다.


실버바 판매량도 늘었다. 실버바를 취급중인 KB국민·NH농협은행 등 2개 은행의 실버바 판매액은 7월 1억482만원에 달한다. 이는 전월(1748만원)에 견줘 499.6% 증가한 것이다. 중량 기준으로 보면 6월 21kg에서 7월 126kg으로 한달 새 500% 뛰었다.


고객이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해당 금액만큼 금을 계좌에 적립해주는 골드뱅킹도 인기다.


골드뱅킹을 판매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개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골드뱅킹 판매액은 6404억원으로 전월(5445억원) 대비 17.6%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같은 기간 300억원에서 408억원으로 36% 뛰었고 신한은행도 4357억원에서 5095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KB국민은행 역시 788억원에서 901억원으로 14% 상승했다.


골드뱅킹은 금 실물을 인수하지 않기 때문에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고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금 시세가 상승할 경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매도 시에는 15.4% 배당소득세와 은행별 수수료가 발생한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골드바와 골드뱅킹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주요국 통화 완화정책, 달러화 약세, 미·중 갈등 악화 우려 등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선을 돌파해 역대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 오른 203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향후 온스당 3000달러에 이어 4000달러까지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앞으로 18개월 안에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에서도 1g당 7만7000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미·중 무역분쟁, 미국 대선까지 겹치면서 금·은값은 더 오르고 시중은행들이 판매 중인 골드바, 골드뱅킹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통화량 증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 가격의 상승으로 연결됐다”며 “단기간 경기 개선이 어려운 만큼 금 가격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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