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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도 안 되는 망나니짓’ 김원웅과 ‘광신’ 중증 보이는 전광훈


입력 2020.08.17 10:00 수정 2020.08.17 09:34        데스크 (desk@dailian.co.kr)

지긋지긋한 친일 논란, 코로나 속 집회 강행 다 자해 행위

민주당은 친일타령 그만 부르고 통합당은 광신도들과 결별하라

전광훈 목사(왼쪽부터)와 김원웅 광복회장.ⓒ데일리안 전광훈 목사(왼쪽부터)와 김원웅 광복회장.ⓒ데일리안

미국의 국부(國父) 조지 워싱턴도 노예 소유주였다.


아버지로부터 노예를 상속 받고, 또 그들이 자녀를 낳아 100명 이상으로 늘어난 대지주였다. 그래서 그는 남부의 대표적인 반(反) 흑백평등주의자, 즉 위선자란 비판을 최근 미국을 휩쓴 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들도 중요하다) 운동 과정에서 받아 Cancel(취소, 그동안 인정돼온 공적, 동상 등을 수정하고 제거함) 대상으로 포함되기도 했다.


미국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토마스 제퍼슨도 마찬가지다. 그는 어린 여성 노예 중 한 명(부인의 이복동생)과의 사이에 여러 자녀를 두기까지 해 그 후손들이 현재 미국 전역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일부 영화에 나오는 악랄한 노예 주인들은 물론 아니었다. 회사 사장처럼 합리적으로 노예 일꾼들을 대했고, 노예제에 대해 고민하면서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았던 사람들이다. 워싱턴과 제퍼슨 사후에 그 집의 노예들은 모두 해방됐다. 두 사람의 유지에 따른 것이다.


어떤 계획과 목적(조국 표현을 다시 인용하면 총노선)이 세워져서 그러는지는 알 것 같으면서도 분명하진 않지만, 문재인 정권 사람들과 친문(親文) 세력은 지난해부터(조국사태가 나기 직전) 부쩍 친일타령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철 지난 논쟁이고 소모적이기만 한 정략적인 주장이라 듣는 사람들이 참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 그러나 상식이 있는 다수 국민은 이 지긋지긋해 하는 편에 서 있을 것이기에 자기 표 깎아먹는 이 행위를 말릴 생각은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광복회장 김원웅이라는 사람의 15일 광복절 기념사는 참으로 가관(可觀)이다. 김원웅이 광복회장이라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안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광복회라는 곳이 정권 바뀔 때마다 해바라기 짓을 하는 어용단체니 관심도 없지만 말이다.


김원웅이 어떤 인물인지 <나무위키>에 적혀 있는 이력을 소개해 보겠다. 76세(인생을 겸허한 마음으로 정리해야 할 나이 아닌가?), 대통령 문재인이 칭송한, 논란의 주인공 김원봉의 조선의열단 연락원 아버지와 광복군에서 정보 수집 역할을 한 어머니 사이에서 중국 충칭에서 출생, 대전고 졸업 후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 중 6.3사태로 투옥...... 여기까지는 친일타령에 어울린다. 그 다음이 문제다.


1972년 박정희 정권의 유신헌법 발표 후 민주공화당 사무처 공채시험 합격, 80년 전두환 정권의 민주정의당에 입당해 사무처 국장으로 재직, 90년 꼬마민주당(김영삼의 3당 합당에 반대해 잔류한 민주당)으로 옮겨 92년 대전 대덕에서 국회의원에 당선, 국민학교 명칭이 일제강점기 잔재라며 초등학교로 개칭 추진, 97년 한나라당으로 또 옮겨 2000년 재선 성공, 반미 친북 발언으로 당과 마찰 후 2003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3선, 2010년 대전광역시장 낙선 후 정계 은퇴......


군사정권 정당에 2번, 보수 정당에 한 번, 진보 정당에 2번 몸담은, 5차례 변신한 화려한 이력이다. 이런 그가 친일 청산을 운운하니 “깜냥(지니고 있는 힘의 정도. 일을 해낼 만한 능력)도 안 되는 사람이 망나니 짓을 한다”는 비난이 야당 쪽에서 나왔다. 그가 “일제시대에 살았다면 5차례 변신 정도는 충분히 했을 사람”이라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런 위인이 고작 음악 연주회를 위해 일본 정부의 도움을 받고 이용한 것으로 지금까지의 관련 학자들 연구로 나타나 있는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을 민족반역자라고 낙인찍었다. 그는 애국가를 부르고 싶지 않아 하고, 대한민국이란 국호를 못마땅해 하는 친북 친문 세력에 아첨한 것이다. 76세의 나이에 뭐가 아쉽고 분해서 온 국민의 경축일에 그와 같은 분탕질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날 분탕질은 보수 쪽에서도 했다. 목사 전광훈에 의해서다. 그는 한국, 특히 수도권의 코로나 환자가 올해 초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는 시기에 방역 당국의 규칙과 권고를 어기고 수만 명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이는 반정부 집회를 강행했다.


그는 또 당국이 집행유예 신분인 자신을 묶어두기 위해 자기가 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 바이러스를 들이부었다는 황당무계한 음모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필자의 지난 칼럼에서 몇 차례 지적했듯이 이 음모론 좋아하다 폐인(廢人)이 되고 있는 유명 인사들이 지금 한국에 여럿 있다.


전광훈과 집회에 참여한 그의 신도들을 제외한 국민 대다수는 코로나 상황에서 그 예방에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을 하는 것에 극도로 비판적이다. 그러므로 제1야당 미래통합당이 이 집회에 나가지 않은 것은 당연한데, 안 나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따끔하게 비판을 했어야만 했다.


하루아침에 표변하는 것도 한국 사람들 정서에는 좋지 않게 보이긴 하나, 이제는 눈 찔끔 감고 할 소리는 하고 뗄 건 떼야만 할 때가 된 것이다. 전광훈은 과유불급(過猶不及,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단계를 넘어 자제력을 잃은 `광신(狂信)' 또는 편집(偏執) 중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모두가 옳지 않다고 보는 바이러스 확산 야기 집회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친문 사람들도 골동품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듯 한 친일타령 잡음을 이제 제발 꺼주기 바란다. 코로나 상황 속의 막무가내 집회만큼이나 그것 또한 자멸적이고 자해적인 행위이다. 다수 미국 사람들이 조지 워싱턴이 상속 노예를 소유했다고 해서 그를 더 이상 국부로 인정 안하지 않은 것이듯이 건전한 한국민들도 지금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이 자유와 풍요를 위해 큰 역할을 한 지도자들을 여전히 영웅으로 인정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반 생활인들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부동산 같은 생존이 걸려 있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들이다. 어느 집권당 당대표 후보처럼 “회장님 축사를 깊이 새길” 때가 아니고 국민의 원성(怨聲)에 귀 기울여 그것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고민할 때이다.


ⓒ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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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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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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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갱이사냥꾼 2020.08.17  04:58
    기수야 작작 미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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