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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그 후]'폭행 무혐의' 최영수 "EBS에 바라는 건 정정보도 뿐"


입력 2020.08.20 06:30 수정 2020.08.19 22:4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극단적 생각도 했지만 억울해서 죽지도 못해"

최영수ⓒ 최영수ⓒ

지난해 12월, 개그맨 최영수가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 출연자 버스터즈 채연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방송 도중 최영수가 채연에게 과격하게 행동하는 듯한 모습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최영수는 “때린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채연도 “장난 친 모습이 그렇게 보인 것 같다”며 폭행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날선 비난은 줄지 않았다.


EBS 김명중 사장은 “시청자들께 큰 실망을 줘 대단히 죄송하다”며 “누구보다도 상처를 받았을 피해자와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어린이·청소년 출연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영수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EBS 출연이 정지됐다. 이후 3개월간 조사를 받았고, 지난 5월 검찰로부터 폭행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미 최영수의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무혐의를 받았는지도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범죄자, 폭행범이란 낙인을 벗고 싶었던 최영수는 김명중 사장에게 정정보도를 호소했지만 비서실로부터 ‘할 말이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최영수는 EBS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최영수를 만난 2020년 8월 18일은 그 자리를 지킨지 60일째 되는 날이었다.


최영수는 “무작정 억울하기만 한 건 아니다. 논란을 일으킨 건 제 부주의로, 반성 하고 있다. 조금 더 조심했어야 했다. 불쾌감을 가졌던 시청자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부터 한 후, 1인 시위에 대해서는 “아직 지칠 수 없다. 서럽고 한이 맺혔다. 상처와 충격을 너무 받아 이대로는 아무 일도 못할 것 같다. 멘탈이 산산조각이 났다. 기약 없지만 답변이 있을 때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수가 EBS에 바라는 것은 ‘정정보도’ 단 하나뿐이다.


최영수는 “초반에 폭행이 아니라고 해명도 했고, 채연 어머니도 폭행이 아니라고 말하셨다. 그런데 김명중 사장께서 의혹 후 ‘피해자 가족 분께 사과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렇게 나는 폭행범이 돼버렸다. 이제 사람들은 내 말을 믿지 않는다. 최근까지 채연 어머니와 통화도 했고, 채연이와도 잘 지낸다. 피해자가 없는데 누구를 피해자 가족이라고 말한 건지 알 수 없다. 그 때는 너무 논란이 커져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도, 지금은 몇 개월이나 시간이 흘렀고 무혐의도 받았다. 가해자라고 표현된 것에 정정보도라도 해줬으면 한다. 나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며 EBS에게 바라는 점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폭행범이 된 것 못지않게 억울한 것은 13년 동안 애정을 가지고 일했던 곳에서 한순간에 내쳐진 상황이다.


최영수는 “저는 정말 바라는 거 하나 없이 열심히 일했다. 제작 환경이 열악해서 돈을 안 받은 적도 있었고, 후배 개그맨보다도 적게 받은 적도 있다”며 “다른 스타들처럼 많은 스케줄은 아니었지만 다른 일이 들어와도 무조건 EBS 위주로 맞췄다. 정규직은 아니지만 무려 13년을 함께 했다. 그래서 더 충격과 상처가 컸다. 제가 몇 년 동안 어떤 마음으로 일했는지 모르시는 분이 대화 한 번 안 해주시는 것이 너무 서럽다”며 다시 한번 김명중 사장에 대해 언급했다.


논란 이후 최영수를 향한 악플이 쏟아졌다. 지금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들이 연예 기사에 대해 댓글을 쓰지 못하도록 했지만, 당시에는 온갖 비난이 최영수를 향해 있었다.


최영수는 “인터넷이 무섭다는 걸 처음 알았다. 저도 그렇고 EBS도 그런 논란이 처음이었다. 제작진들도 충격을 받았다. 아무리 해명을 해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 때는 악플 쏟아내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해명을 하려니 관심도 없다. 진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너무 무섭다”며 “이대로는 죽지도, 살지도 못하겠다. 극단적인 생각도 했지만 억울해서 죽지도 못하겠더라”라면서 1위 시위 강행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EBS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다보면 제작하시는 분들은 응원도 해주고, 음료수도 건네주신다. 관계자들도 전화 와서 문자와 전화로 위로도 해준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해줘야 할 분들은 아무 말도 없다. 다시 한 번 정정보도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재차 자신이 1인 시위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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