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 비중 35.06%, 한달전대비 0.13%p 증가세
자사주 매입으로 중간지주회사 지배구조 개편 기대↑
SK텔레콤이 신사업 기대감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외국인 러브콜을 받으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SK텔레콤의 주식을 잇따라 매수하면서 보유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은 전장대비 5500원(2.27%) 상승한 2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텔레콤에 대한 외국인의 보유 비중은 35.0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비중은 한달전대비 0.13%포인트가 증가했다. 이날도 외국인의 거래 매매 비중은 66%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SK텔레콤에 대해 지난 9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는데 지난 한달 수익률은 13.32%에 이른다. 이처럼 SK텔레콤이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는 배경에는 자사주를 매입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SK텔레콤 주가는 이달 3일 21만9000원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은 지난 28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체 주식수의 9.4%인 약 76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규모는 약 5000억원 규모로 자사주 비율을 기존 9.4%에서 12%까지 높이게 됐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역대 두번째 규모다. 앞서 연초 강력한 주가 부양의지를 드러낸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사주 추가 매입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으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 핵심 배경에는 SK하이닉스 자회사 편입 등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앞서 지난 2015년 6월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자사주 247만주를 활용했고 2018년 10월에는 자사주 1.6%를 활용해 SK인포섹 지분 100%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자회사 편입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11월에는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위해 자사주 127만주를 활용해 주식 교환을 단행한 바 있다. 앞서 100% 자회사 편입에 성공한 SK브로드밴드와 SK인포섹은 매년 실적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에는 주식 교환 이후에 주가가 189.6%나 껑충 뛰며 자사주를 활용한 투자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중간지주회사 전환 방법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 속도가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지배구조 개편이 일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최근 증시 분위기를 감안해 주가가 빠르게 먼저 반응할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공개(IPO) 예정 자회사들의 선전도 SK텔레콤 기업가치 상승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SK텔레콤은 종합 ICT회사로 전환을 선언하며 5개 자회사에 대한 IPO 계획을 공개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 인수로 국내 최고 수준의 융합보안 역량을 갖추는데 성공했고, 무선 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커머스 분야에서 모바일 역량을 강화하며 영업적자를 큰 폭으로 축소하고 있다. 미디어 사업 분야에서 SK브로드밴드의 현대 기업가치는 약 4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무선사업의 이익 턴어라운드, 자회사의 성과 확대 및 상장 추진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 우호적인 주주환원책 등으로 주가 리레이팅은 지속될 것"이라며 "SK브로드밴드를 필두로 한 자회사의 성과 확대, 원스토어 등 자회사 상장 추진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 우호적인 주주환원정책 실시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효율적인 비용 집행 기조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