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상황 이해해주길 바란다" 발언 도중 울컥하기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아들 군복무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과정에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자격이 안 되는 걸 어거지로 기회를 달라고 한다면 청탁이겠지만, 스포츠 경영학을 공부한 아이이고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아이가 영국에서 유학해 영어실력이 괜찮죠. 면접시험을 봤으면 통역병이 됐을 것 같은데 오히려 제비뽑기로 불이익을 당한 것 아닌가'라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공감하는 취지로 답변했다.
추 장관은 "자격이 안 되는걸 어거지로(억지로) 기회를 달라고 하면 청탁이겠지만 (아들은) 스포츠 경영학을 공부한 아이"라며 "(통역 업무를)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가진 아이다. 그런데 굳이 청탁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저는 역으로 제 아이인 줄 군 내부에서 먼저 알아보고 정상적인 선발 방식을 바꿔서 제비뽑기로 떨어뜨렸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공인의 아들'로 돼 있어서 아이는 거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다"며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 준 적이 없는 아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다가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길 제가 일방적으로 바란다"고 발언하던 도중 감정에 복받친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이 허위진술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대해선 "제보자인 사병이 일방적으로 오해하거나 억측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엄마로서 마음 고생이 심할텐데 힘내시라"며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