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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디그라운드㉗] 담소네공방,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닮아간다는 것


입력 2020.09.23 13:52 수정 2020.09.23 13:5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가장 담소네공방 다운 음악…'가나다 앨범' 9월 15일 발매

ⓒ담소네공방 ⓒ담소네공방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닮아간다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 우리 일상에서도 ‘부부는 닮아간다’는 말을 흔하게 듣는다. 함께 웃고, 울고, 배려하면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얼굴엔 같은 형태의 무언가가 내비친다. ‘소소한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이란 의미의 팀으로 뭉친 김담소(피아노)와 박연(보컬)도 그런 면에서 매우 닮아 있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동기로 만나 우연치 않은 기회에 함께 음악을 하게 됐다. 평상시 쌓였던 서로에 대한 ‘신뢰’가 두 사람을 뭉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2016년 ‘사람들은 왜’로 데뷔한 이후 올해 9월 15일 발매한 ‘가나다 앨범’까지, 벌써 5년째 함께 하고 있다. ‘소통’을 무기로 음악을 만들고, 이는 대중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 함께 한지 벌써 5년이 됐는데요. 그만큼 호흡도 더 끈끈해졌겠죠?


담소: 처음에는 서로 다른 사람이다 보니 꽤나 많은 부분들이 달랐어요. 하지만 지금은 별 얘기 하지 않아도 척하면 척인 부분들이 굉장히 많아졌죠. 이제는 음악적으로 가장 잘 맞는 사람이 됐어요. 곡을 쓰고, 연이의 목소리를 통해 새롭게 곡이 만들어질 때면 행복하고 재미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혼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죠.


- 갈등은 없었나요?


담소: 서로의 포지션이 명확하다보니 음악적인 부분의 갈등은 없었던 것 같아요. 작업 초반에 담소가 명확한 그림을 그려두고, 이후에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생기면 연이의 의견을 많이 물어보는 식이에요. 그리고 최대한 연이의 말에 귀 기울이려고 해요. 그 외에 갈등이 있을 때는 대화로 풀어나가려고 해요. “나는 이런 부분이 서운했어”라고 말해주면 상대방은 “몰랐다.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고 사로 사과를 잘 하는 스타일이에요. 갈등의 해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힘든 마음 때문에 상대의 마음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거예요. 서로가 존중받고 있음을 느낄 때 상대를 더 많이 이해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 함께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연: ‘소통’인 것 같아요. 담소언니가 쓴 곡을 제가 부르다보니 곡의 의도를 잘 표현하고자 곡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담소: 저는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관심은 강제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흥미가 있어서 이것저것 하고 싶어지는 거잖아요. 둘 중에 혼자서만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느끼면, ‘이럴 바엔 혼자 할래’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서로가 앨범 이라는 큰 목표를 두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상의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 데뷔 후 정규앨범 발매 전후를 제외하면, 거의 매달 신곡을 내고 있습니다. 부담이 될 수도 있을 듯 싶네요.


네.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죠! 대중 분들께서 저희 음악을 듣고 사랑해주시니 누군가의 기다림이 저희에게 무언가 자꾸 하고 싶은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담소네공방 ⓒ담소네공방

- 새 앨범 이름이 독특합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가나다 앨범’은 ‘내가 가장 나답게 다가갈 때’라는 의미에요. 줄임말이죠. 가장 우리다운 모습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만들었거든요.


- 담소네공방의 솔직한 내면을 볼 수 있는 음악이겠네요.


맞아요. 앨범의 제목처럼 저희가 가장 잘 표현 된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세상에 내보내어 저희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 총 다섯 곡 중에 ‘사랑하나봐’ ‘럼포저’ 두 곡이 타이틀로 선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두 곡 다 애착이 가서 더블타이틀로 했어요. 친구들, 녹음 해 주신 분들, 가족들에게 의견을 묻고 다수의 표를 받은 두 곡 다 포기할 수 없었어요.


사랑하나봐는 누군가를 사랑하며, 더 사랑하고 싶은 넘치는 사랑을 표현한 곡이에요. 사실 이마트 공모전에 참여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곡이에요. 전 구매욕구가 상승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웃음) 뽑히지 않은 덕분에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 됐어요. 하하. ‘또 다시 할 수만 있다면 어느새 그대를 더 사랑하고 싶어져 간지럽게’ ‘돌고 도는 말들 속에서 서로만 알 수 있는 사랑의 여행을 떠나자고’가 좋아하는 가사에요.


‘럼포저’는 ‘Love, Composer’의 합성어로 직접 만든 단어에요. 제가 이 곡의 주인공인 작곡가로서 사랑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담았어요. 단어와 호흡의 퍼즐들을 나열하면서 한 곡이 완성 되죠.


- 평소 음악을 만드는 과정도 궁금합니다.


주로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발전시켜서 음악을 완성해나가는 것 같아요. 담소인 제가 만드는 음악이 편곡적으로 섹션이나 다이내믹이 화려하진 않거든요. 평소 음악을 들을 때 잔잔하고 가사의 전달이 좋은 음악을 좋아해요. 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확실할 때 음악을 완성시키는 것 같아요.


- 피지컬 앨범은 사진집 형태로 나왔습니다.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맞아요. 소장하고 싶은,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 담고자 했고, 이를 대중 분들에게도 느껴졌으면 했거든요. 총 72페이지의 사진집 형태로 만들었어요. 아, 그리고 1번 트랙부터 5번 트랙까지 한 앨범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곡들의 통일성에 신경 쓴 앨범이에요,


- 이전 앨범 작업과 달라진 부분도 있나요?


확실히 이전에 정규앨범을 낼 때보다 많이 능숙해진 것 같아요. 작업 기간이 분야별로 어느 정도가 걸리는지를 경험하다 보니 일정을 짤 때 착오가 적었고 비상상황에 대한 대처가 빨라진 것 같아요.


ⓒ담소네공방 ⓒ담소네공방

- 곡의 완성도, 만족도를 스스로 평가하자면요?


후회 없어요! 최선을 다했고, 즐겁게 작업했어요.(웃음) 별점으로 하자면 다섯 개? 하하.


-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대중을 직접 만나는 것이 쉽지 않게 됐습니다. 직접 무대에 오르는 가수로서 체감은 더 클 것 같은데요.


맞아요. 마음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직접 만나 뵙고 소통하고 싶지만, 코로나19로 매번 조심스러워요. 한번 공연을 했었는데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더 안전할 수 있게 노력했어요.


- 대중에게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을까요?


연: 저희 둘이 닮아가고 있다는 팬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정말 다르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점점 닮아가나 봐요. 하하. 닮아가는 우리의 음악이 ‘힐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의 마음에 위로와 힘이 됐으면 합니다.

담소: ‘담소네공방은 색깔이 확실한 것 같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았어요. 저희만 만들어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해요.


- 담소네공방의 음악적인 방향성을 들려주세요.


지금처럼 둘이 즐겁게 음악을 한다면 대중들도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지치지 않고, 오래오래 음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겠죠.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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