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12일 2020년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발표
9월 채권 8.3조원 사들였으나 '사상최대' 만기상환에 순회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주식을 두달 연속 팔아치웠다. 반면 올들어 줄곧 순투자 기조를 이어가던 상장채권은 사상 최대규모의 만기상환 영향으로 8개월 만에 순회수로 전환됐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2조5480억원(코스피 2조5390억원, 코스닥 9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 규모는 9월 말 기준 598조4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0.3% 수준이다.
지역 별 투자동향을 살펴보면 유럽(9000억)과 미주(5000억), 중동(1000억)에서 순매수에 나선 반면 아시아(4조3000억)에서 대규모 순매도가 이뤄졌다. 국가별로는 룩셈부르크, 미국 등이 순매수에 나섰고 싱가포르와 스위스 등이 순매도를 이어갔다.
국가별 주식보유규모로는 미국이 249조8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1.8%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179조5000억원)과 아시아(77조9000억원), 중동(22조5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8조3570억원 규모의 상장채권을 사들였다. 그러나 채권 만기상환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8조3880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총 310억원이 순회수됐다. 채권이 순회수로 전환된 것은 8개월 만으로, 이 기간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은 전월 대비 200억원 줄어든 151조원 수준이다.
지역 별로는 아시아와 중동에서 순투자가 이뤄진 반면 유럽과 미주에서 순회수에 나섰다. 채권 보유규모는 아시아가 70조7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규모 중 46.8%를 차지했고 유럽(46조8000억, 31%)과 미주(11조9000억, 7.9%)가 그 뒤를 이었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채에서 1조6000억원을 순투자했고 통안채(통화안정증권)에서 2조3000억원 순회수에 나섰다. 9월 말 현재 외국인 채권 보유비중은 국채 80.1%(120조9000억원), 특수채 19.9%(30조원) 수준이다.
잔존만기 별로는 1~5년 미만과 5년 이상 채권에서 각각 순투자가 이뤄졌고, 1년미만 채권은 순회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