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고 퍼포먼스 하는 가수로, 무대 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없는 걸 깨달았다"
SF9이 팬들이 없는 첫 온라인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며 남긴 말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설 수 있는 무대가 좁아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 동안의 갈증을 다채로운 볼거리로 온라인 콘서트에 쏟았다.
SF9은 10일 오후 10시 11분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온라인 심야콘서트 '눕콘-SF9'을 생중계 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콘서트를 개최한 SF9은, 코로나19로 인해 팬들과의 만남을 온라인콘서트로 준비했다. 이번 '눕콘'은 '눕세권 콘서트'의 줄임말로, 인성은 "잠들기 전, 여러분에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드리고 싶었다"고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SF9는 무대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타'와 히트곡 '질렀어', 'RPM'으로 강렬하게 시작했다. 세 곡을 연달아 선보인 후 온라인으로 즐기고 있는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없어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로운은 디스크 통증 재발로 인해 격렬한 퍼포먼스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로운은 "멤버들과 오랜 만에 콘서트를 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조금 더 관리해서 격렬한 안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SF9는 히트곡 '질렀어', 'RPM', '굿가이'(Good Guy), '여름 향기가 날 춤추게 해'부터 '타', '비켜', '하필', '뷰티풀 라이트'(Beautiful Light), '별을 따라' 그리고 지난 5일 발표한 '손 잡아줄게'까지 2시간 30분 동안 18곡을 열창하며 그 동안 팬들을 만나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을 공연으로 대신했다.
이번 온라인 콘서트에는 활동 때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멤버들의 개인, 유닛 무대가 준비됐다.
영빈은 자작곡 '레인드롭'(RAIN DROP)을 선보이며 혼자서도 무대를 끌어가는 능력을 보여줬다. 인성은 아이오아이 '소나기'를 커버하며 메인보컬 다운 노래 실력을 과시했다.
재윤·유태양은 아리아나 그란데와 저스틴 비버가 부른 '스턱 위드 유'(Stuck With U)를 재해석했고 휘영과 찬희는 함께 가사를 작업한 '010'으로 호흡을 맞췄다. 특히 SF9의 막내 휘영과 찬희는 재킷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의상과 리드미컬한 래핑으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뷰티풀 라이트'는 사전에 팬들의 응원 음성을 접수 받아 편곡돼, 온라인 콘서트지만 SF9과 팬들이 함께하는 풍경을 만들기도 했다.
'손 잡아줄게'로 마지막 노래를 마친 영빈은 "얼마 전에 '4년 전과 지금 나는 너무 똑같은데 변하고 있는 현실이 슬프다'고 휘영이가 이야기 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올해 대면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계획했던 1년이 완전히 뒤바꼈다. 2020년이 이렇게 갈까봐 너무 무서웠다"며 "정말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희가 지칠 때 기도해 주는 판타지(팬클럽)처럼 SF9도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도록 하겠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이와함께 하루 빨리 팬들 앞에서 노래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랐다.
한편 2016년 10월 5일 데뷔해 4주년을 맞은 SF9는 지난 1월 정규 앨범 동명의 타이틀곡 '굿가이'(Good Guy)로 첫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7월 6일 여덞 번째 미니앨범 '글로리어스'(9loryUS), 10월 5일 '스페셜 히스토리북'(SPECIAL HISTORY BOOK)을 발표, 올 한해 바쁘게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