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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3조 자구안' 끝이 보인다…조기정상화 기대↑


입력 2020.10.18 06:00 수정 2020.10.18 03:16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모트롤BG 물적분할 주총 앞둬…자구안 이행 '착착'

두산인프라코어 해외서 호실적…매각전 힘 실릴듯

두산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 ⓒ두산 두산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전경. ⓒ두산

두산그룹이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착실하게 이행하면서 그룹의 조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채권단에게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자구 노력을 이행하겠다"고 다짐한지 불과 반년여만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모트롤BG 물적분할 계획을 승인하기위한 주주총회를 오는 20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 두산그룹은 모트롤BG를 물적분할해 두산의 100% 자회사로 만들고, 완전 자회사 형태가 된 모트롤BG 주식을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자구안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도 순조로운 분위기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숏리스트 원매자에는 현대중공업·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 MBK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유진그룹,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등이 선정됐다.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현대중공업·KDBI 컨소시엄이 꼽히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와 같은 업종인 현대건설기계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굴삭기·지게차 등 사업군이 겹쳐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공적 성격이 강한 산업은행의 특성상 산업 재편, 경쟁력 강화, 국내 기술 유출 방지 등 측면을 고려해 현대중공업에 한껏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도 이를 뒷받침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동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50톤급 대형 굴착기 모델 'DX520LCA' 이미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가 중동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50톤급 대형 굴착기 모델 'DX520LCA' 이미지 ⓒ두산인프라코어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해외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4일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60% 증가한 1551대로 집계됐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도 1만43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중국 시장은 앞으로 코로나19 국면 해소와 수해복구 등으로 굴착기 시장이 호황을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계열사 및 사업부 매각 외에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도 한 몫하고 있다.두산 오너 일가는 지난달 5740억원 규모의 두산퓨얼셀 지분을 무상으로 두산중공업에 넘기기로 했다. 현금이 직접 투입되는 것은 아니지만 회계 상 자본 증가 효과가 있어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이 올 상반기 기준 339%에서 240%로 하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두산은 ▲두산 모트롤사업부 4530억원 ▲두산솔루스 6986억원 ▲클럽모우CC 1850억원 ▲네오플럭스 730억원 ▲두산타워 8000억원으로 매각하면서 총 2조2096억원의 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여기에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1조원대로 순항할 경우 약 3조20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두산은 채권단에 빌린 채무를 빠른 시일 내 갚고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의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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