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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화웨이 ‘토크밴드 B6’, 손목·귀 오가는 ‘일타쌍피’ 매력


입력 2020.10.31 07:00 수정 2020.10.30 21:12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손목에 차고 있다가 전화 오면 핸즈프리로 ‘변신’

‘빨리 닳는 배터리·20만원대 애매한 가격’ 아쉬워

화웨이 스마트밴드 ‘토크밴드 B6’.ⓒ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화웨이, 스마트밴드, 근데 20만원대?”


화웨이가 지난 9월 스마트밴드 ‘토크밴드 B6’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했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제품 출고가는 스포츠 에디션(그래파이트 블랙·코랄 레드)이 22만원, 클래식 에디션(모카 브라운·카멜리아)이 26만9000원이다. 스마트밴드 시장은 국내 절대 강자인 샤오미 ‘미밴드’가 3만원대 ‘갓성비’로 시장을 압도하고 있어 20만원대 가격이 너무 비싸게 느껴진 게 사실이다.


토크밴드 B6를 약 2주간 써보면서 든 생각은 ‘돈값 하네’였다. 3만원대 미밴드와 비교하기엔 몇 가지 핵심 기능이 일상을 훨씬 편리하게 만들어줬다.


화웨이 스마트밴드 ‘토크밴드 B6’.ⓒ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가장 큰 차이는 토크밴드로 스마트폰 없이 직접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미밴드가 화면 터치로 스마트폰에 걸려온 전화를 받거나 종료하는 등 ‘제어’만 가능했다면, 토크밴드는 스트랩에서 본체를 분리해 귀에 끼워 넣는 식으로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스트랩 케이스 양옆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딸깍’하고 본체가 튀어나온다. 생김새는 ‘블루투스 핸즈프리’와 똑 닮았다.


토크밴드를 손목에 차고 있다가 전화가 오면 버튼을 눌러 본체를 분리하고 귀에 꽂으면 된다. 직접 통화해보니 시끄러운 지하철이나 카페 등 야외에서도 상대방이 목소리를 알아듣기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화웨이 스마트밴드 ‘토크밴드 B6’ 본체를 스트랩에서 분리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오히려 주변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고, 목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린다는 반응들이었다. 비슷한 환경에서 기존 사용하던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플러스’와 비교했을 때 거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고 했다. 스마트폰과 토크밴드 간 연결도 매끄러워 전화가 오면 동시에 알람이 울려 바로 전화를 받기 편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토크밴드는 화웨이의 기린 A1칩으로 구동되며, 화웨이가 개발한 실시간 소음 감소 알고리즘과 함께 BLE 5.2 기준을 충족해 사용자에게 더 안정적이고 깨끗한 통화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착용감은 처음 귀에 꽂았을 때 생소했다. 귀에 꽂는 곳이 인이어도 오픈형도 아닌 특이한 구조여서 착용했을 때 쉽게 빠질 것 같다는 불안감을 줬다. 하지만 적응되니 제품을 귀에 꽂고 귀를 바닥으로 향하게 한 뒤 세게 흔들거나 가볍게 뛰어도 전혀 빠지지 않았다.


화웨이 스마트밴드 ‘토크밴드 B6’ 본체를 스트랩에서 분리한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다음으로 유용하게 쓴 기능은 수면 측정과 스트레스 관리다. 평소 깊게 잠들지 못하는 것 같아 수면 패턴이 궁금했는데, 측정해보니 총 7시간 15분의 수면시간 중 얕은 수면이 평균 56%로 나타났다. 깊은 수면은 27%, 렘(REM) 수면은 17%였다.


이는 화웨이 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확인할 수 있다. 앱은 ‘수면의 질이 열악한 사람은 대부분 나쁜 수면 습관을 갖고 있다’며 ‘계속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손목에 1분간 밴드를 착용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면 현재 스트레스 레벨이 나타난다. 측정값은 앱에 기록돼 정신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화웨이 스마트밴드 ‘토크밴드 B6’로 심박수를 측정하는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저가형 밴드와 또 다른 차별점은 혈중 산소 포화도(SpO2)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직접 체험해보진 않았지만, 토크밴드는 높은 고도의 지역에서도 산소 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쓰면서 불편한 점은 총 두 가지였다. 생각보다 배터리가 굉장히 빨리 닳았다. 보통 스마트밴드는 한 번 충전으로 1~2주 이상 사용 가능한데, 토크밴드는 큰 화면과 통화 기능 탓인지 최대 밝기인 500nit(니트)로 종일 사용했을 때 최소 3일마다 한 번씩은 충전을 해줘야 했다.


대신 충전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48%에서 10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0여분이 걸렸다. 제품 배터리 용량은 120밀리암페어시(mAh)다.


두 번째는 역시 가격이다. 스마트밴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현 상황에서 이 돈을 주고 화웨이 제품을 사기 망설여진다. 스트랩에서 분리해 쓸 수 있는 제품 폼팩터(기기 형태)는 참신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면 성능을 끌어올리고 가격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화웨이 스마트밴드 ‘토크밴드 B6’를 화웨이 헬스 앱과 연동한 화면. 왼쪽부터 앱 메인, 수면 관리, 장치 연동 화면.ⓒ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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