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 지원만으로 문제 해결 한계…불가피한 선택
주주 피해 최소화하기 위해 결정…고심 끝에 나온 방안
아시아나항공은 3일 채권은행과 협의해3대 1 무상감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계속된 코로나19로 인한 결손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실적으로 기존주주의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쉽지 않고 채권은행의 지원만으로는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며 “연내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금융계약 및 신용등급 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금번 감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율은 56.3%로 추가 자본 확충이나 감자 없이는 관리 종목 지정이나 신용등급 하락 등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 11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체결한 신주인수계약과 관련해 컨소시엄의 유상증자대금 납입의무 미이행에 따른 계약 해제 및 이에 따른 유상증자 계획 철회를 공시한 바 있다.
M&A가 공식적으로 무산되면서 한국산업은행은 시장안정화조치를 발표하고 채권은행 관리 하에서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내용도 함께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며, 주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나온 방안”이라고 말했다.
차등감자가 아닌 균등감자 추진 이유에 대해서는 “대주주 지분은 매각결정과 동시에 채권은행에 담보로 제공됐고, 2019년 4월 매각결정 이후 대주주가 회사경영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은 점, 거래종결을 앞둔 M&A가 코로나19로 무산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