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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 고령 FA에 쏠리는 기대와 우려


입력 2020.12.15 00:05 수정 2020.12.15 02:1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최형우와 오재일, 각각 좋은 조건에 FA 계약

하락세 우려 뒤로 하고 꾸준함 증명할지 기대

KIA 잔류를 확정한 최형우. ⓒ KIA 타이거즈

35세 이상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재일과 최형우가 나란히 FA 잭팟을 터뜨렸다.


먼저 삼성은 14일 오재일과 4년간 계약금 24억 원, 연봉 합계 22억 원(6억+6억+5억+5억), 인센티브 합계 4억 원(매해 1억) 등 최대총액 5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 역시 최형우에게 상당한 액수를 안겼다. KIA는 최형우와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13억 원, 연봉 9억 원, 옵션 7억 원 등 총 47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최근 절정의 기량을 유지하며 각자 소속팀서 중심타자 역할을 해낸 거포들이다.


실제로 오재일은 지난 3년간 10.61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를 기록했고 최형우는 FA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14.75라는 MVP급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보여준 기량만 놓고 보면 이들의 거액 계약에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뚜렷한 약점이 공존하고 있으니, 바로 적지 않은 나이다.


이번이 첫 FA 계약이었던 오재일은 이적 1년차인 내년 시즌 35세 나이를 맞이한다. 두 번째 FA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던 최형우는 38세이며, 40세에 계약 기간이 끝난다.


삼성으로 이적한 오재일. ⓒ 삼성 라이온즈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대부분의 선수들 전성기는 20대 후반에 찾아와 30대 초중반까지 유지되고, 35세를 기점으로 기량이 급격히 하락하게 된다.


이는 35세 이상 FA들에게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오재일과 최형우를 제외하고 20억 원 이상의 계약을 따낸 역대 35세 이상 15명의 선수들은 계약 직전 3년간 연평균 3.16의 WAR를 기록했다. 하지만 계약 이후 연평균 WAR 수치는 1.47로 하락, 급격한 기량 하락을 막지 못했다.


오재일과 최형우는 에이징 커브를 맞이한 시점에도 불구하고 대형 계약을 따낸 셈이다. 이는 이들에 대한 기대 심리가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최근 프로야구 선수들은 과거에 비해 보다 나아진 환경과 선수 본인의 철저한 자기 관리 등으로 롱런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35세 이상 FA. ⓒ 데일리안 스포츠

실제로 34세에 첫 FA 계약을 따냈던 최형우는 하락세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KIA에 우승을 안긴 것은 물론 훌륭한 4년 계약 기간을 보내며 ‘혜자 FA’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최형우는 이번 두 번째 FA 계약을 마친 뒤 “나이는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체력이 중요한 만큼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형우와 오재일, 그리고 앞으로 계약을 맺게 될 베테랑 선수들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입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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