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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자가격리자라 병원 못 가"…확진자 아빠에 도움의 손길 이어져


입력 2020.12.17 12:17 수정 2020.12.17 12:40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생후 10개월된 아이가 화상을 입었는데도 자가격리 중이라는 이유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확진자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와주세요 애가 화상을 입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사진에는 얼굴과 어깨 등에 커다란 물집이 생긴 아이의 모습이 담겼다. 자신을 화상 입은 아이의 아버지라고 올린 작성자는 "저는 월요일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이날 오후 둘째 아이가 라면을 쏟아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아이는 119구급대를 불러 분당의 한 병원에 가서 어렵게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고 한다. 또 2도 화상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지만 아이를 받아주는 병원은 없었다고 했다.


아이의 아버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이는 아버지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상태에 있다. 자가격리 대상자들은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2주간 격리 장소에 머물러야 하며 외출이 금지된다.


작성자는 "제가 일부러 코로나에 걸린 것도 아닌데 정말 힘들다"면서 "자가 격리 중이면 화상 입어도 그냥 집에만 있어야 하나. 속이고라도 병원에 가서 치료받게 하고 싶은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 글에는 39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자신을 병원 외과 전문의라 소개하며 "퇴근 후 찾아뵙고 치료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연락처 남긴다"며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화상전문병원에 전화를 걸어 치료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해 전달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작성자는 다음 날인 16일 얼굴과 한쪽 팔, 몸통 전체에 붕대를 감은 아이의 사진과 함께 소식을 전했다.


작성자는 "어제 저녁 정말 감사하게도 성남 분당구 화상전문병원 원장님께서 앰뷸런스 타고 오셔서 보건소 직원분들과 함께 제 아이 상처를 치료해 주셨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의료원에서 통원 치료를 해주겠다고 해 진료를 받고 현재 집에 돌아왔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 자신의 사연을 듣고 따로 연락을 준 구로성심병원 외과 전문의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끝으로 "정말 눈물 날만큼 감사드린다"며 "정말 어제는 막막했는데 여기저기 도움의 손길을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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