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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세 남녀의 삶과 사랑이야기, 영화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입력 2021.01.14 16:17 수정 2021.01.14 16:17        데스크 (desk@dailian.co.kr)

영화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은 ‘마농의 샘’으로 유명한 감독 클로드 베리가 프랑스의 국민작가 안나 가발디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안나 가발디는 세 남녀의 인생과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42개국에서 출간, 300만부 이상 판매했다. 2007년 영화로 만들어진지 13년 만에 최근 국내에서 개봉하면서 관객들은 오드리 토투와 기욤 까네의 전성기 시절의 모습과 연기를 볼 수 있으며 공감 가득한 캐릭터와 일상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클로드 베리 감독의 연출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내용은 화가 지망생이지만 생계를 위해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카미유(오드리 토투 분)와 같은 주택에 사는 필리베르(로렝 스톡커)가 친구가 되면서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필리베르는 감기에 걸린 카미유를 집에 데리고 오는데 함께 살고 있는 친구이자 셰프인 프랑크(기욤 까네)는 탐탁지 않아 한다. 적막한 도시생활 속에서 세 남녀의 뜻밖의 동거, 앙숙으로 지내던 카미유와 프랑크에게 묘한 로맨스가 흐른다.


영화는 고단한 청춘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영화 속 세 남녀는 모두 저마다 결핍을 지니고 있으며 그들의 상처와 결핍은 서로 닮아 있다. 세 명의 청춘들은 부모가 이혼 또는 사별로 편부모 가정을 경험하거나 이른 나이에 부모와 헤어지는 슬픔을 겪었다. 화가로서의 꿈이 있지만 생계를 위해 환경미화원으로 일해야 하며, 유명한 식당의 일류 셰프지만 정작 본인은 간단하게 인스턴트로 끼니를 해결한다. 귀족 출신의 필리베르는 저택에 살고 있지만 소심한데다 말까지 더듬는다. 영화는 외롭고 고독하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삶과 사랑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공허함을 채워주는 것은 결국 친구와 연인 그리고 가족이라는 것을 말한다. 현대 사회는 타인에게 제대로 다가지도 못하고 타인을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스스로 각박한 삶의 테두리 안에 자신을 가두는 지도 모른다.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나만을, 앞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영화는 각박한 인생, 공허한 삶, 단절과 불통의 시대 속에서 삶의 활기가 되는 것은 우리 주변 사람들이라는 것을 전한다. 영화에서 필리베르는 평소 제대로 먹지 않아 비쩍 마른 카미유를 돌본다. 티격태격 싸우기만 했던 카미유와 프랑크는 부모대신 프랭크를 키워준 할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두 사람 사이에 애정과 신뢰가 쌓인다.


함께 있으면서 느끼는 행복도 알려준다. 영화에서는 혼자 살고 있는 프랑크의 할머니를 통해 노년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보여준다. 어머니 없이 자란 프랑크는 할머니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할머니 역시 시골집에서 프랑크와 함께 있고 싶어 한다. 첫 만남이후 원수같이 지내던 카미유와 프랭크 또한 같이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아픔과 결핍을 공유하게 되고 가까워진다. 영화 제목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바램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 사회는 고령화가 진전되고 1인가구가 늘면서 가족의 틀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노인들의 외로움과 고독사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또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서 젊은 청춘들의 삶 또한 점점 각박해 지고 있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 가족들이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우리는 힘든 역경과 고통을 극복할 수 있다. 행복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영화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로나 시대에 우리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양경미 /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영화평론가film1027@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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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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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제이 2021.02.02  10:53
     코로나 시대에 공감과 위로가 된다니...꼭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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