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2월 22일 정규 7집으로 2년 6개월 만에 완전체 컴백
2PM·하이라이트·빅뱅도 완전체 컴백 앞둬
1990년대를 기점으로 가요계는 큰 변화를 맞았다. 희미했던 ‘아이돌’이나 ‘그룹’의 개념이 확고히 자리 잡은 시기다. 1990년대 후반, H.O.T와 젝스키스라는 양대 산맥을 필두로 신화, S.E.S, 핑클, god 등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가요계를 이끌었다. 이 시기 아이돌 그룹을 두고 ‘1세대 아이돌’이라 칭한다.
그로부터 2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 가요계는 ‘4세대 아이돌’ 시대에 돌입했다. 그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고, 1세대 아이돌의 대다수는 그룹의 원형을 잃은지 오래다. 1세대 아이돌 중 해체 없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건 신화가 유일하다. 심지어 2004년부터 2013년 초반에 해당하는 2세대 아이돌 그룹들도 각기 다른 이유로 상당수가 해체 혹은 긴 공백기를 갖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2세대 아이돌이 대거 귀환이다. 시기적으로 대부분이 비슷한 시기 군복무를 마치면서다. 케이팝의 글로벌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4세대 아이돌 시대에 돌입한 현재, ‘케이팝 한류’의 시작을 열었던 이들이 잇단 컴백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대중은 오랜만에 완전체로 모일 이들을을 향해 반가움과 기대, 그리고 약간의 우려도 내비친다.
먼저 지난 2018년 9월 정규 6집을 발표한 뒤 온유와 키, 민호가 차례로 입대하면서 완전체 무대는 사실상 볼 수 없었다. 최근 이들이 모두 전역함에 따라 아직 입대하지 않은 태민까지 더해 이달 22일 정규 7집 ‘돈트 콜 미’(Don't Call Me) 컴백한다. 약 2년 6개월 만이다. 그간 ‘누난 너무 예뻐’ ‘링 딩 동’ ‘루시퍼’ ‘뷰’ ‘셜록’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면서 앨범마다 독보적인 음악 색깔과 트렌디한 퍼포먼스로 글로벌한 입지를 다져온 그룹이기 때문에 이번에 선보일 모습에도 기대가 크다.
2017년부터 휴지기에 들어갔던 그룹 2PM도 다시 팬들을 찾는다. 현재 복무 중인 준호가 내달 전역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태국인 멤버 닉쿤을 제외하면 모두 군필돌이 된다. 이들은 2008년 데뷔해 아크로바틱을 기반으로 한 무대, 야성미를 내세운 무대로 ‘짐승돌’이라는 수식어를 탄생시킨 그룹이기도 하다. 특히 완전체 활동이 없던 지난해에는 2015년 발매한 정규 5집 타이틀곡 ‘우리집’이 재조명되면서 현재까지도 인기를 누리고 있고, 지난해 발표한 베스트 앨범은 일본 오리콘, 타워레코드 차트 1위에 오르며 공백기를 무색하게 했다.
하이라이트 역시 2세대 아이돌의 컴백 대열에 합류한다. 지난달 막내 손동운까지 전역하면서 멤버 전원이 군 생활을 마무리했다. 2009년 비스트로 데뷔한 이들은 ‘비가 오는 날엔’ ‘픽션’ ‘굿 럭’ 등으로 인기를 끈 이후 소속사와 상표권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2017년 이름을 바꿨고, 2019년 용준형이 팀을 탈퇴하면서 4인조가 됐다. 2018년 11월 ‘아우트로’를 마지막으로 완전체 활동이 없던 이들 역시 다시 한 번 완전체로서 활동을 예고했다.
빅뱅은 어떤 그룹보다 논란이 많았다. 현재 군사재판을 받고 있는 승리가 그룹에서 제외되면서 4인조로 다시 출발을 알렸다. 빅뱅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하고 지난해 미국 유명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컴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복귀무대도 무산됐다. 현재 리더인 지드래곤이 신곡을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복귀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2세대 아이돌 중에서도 당시 국내외로 최정상에 위치했던 그룹들의 컴백, 그리고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치고 활동 중인 동방신기까지 모처럼 케이팝 시장이 더 풍성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각 그룹마다 멤버 구성에 변화가 있었던 터다. 물론 불가피한 결정들이었지만 말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2세대 아이돌 그룹들은 해외시장의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국내외 팬들을 동시에 공략한 세대다. 혹자는 시대와 트렌드가 변했고,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들의 생명력이 짧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귀환이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건 뼈아픈 성장통을 겪고도 여전히 건재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들이 보여줄 성공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현 시대의 아이돌 혹은 이후 나올 아이돌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