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 갖고 윤 원장 '자진사퇴' 요구
연임설에 '노욕' 비판…청와대에도 "깜깜이식 비관료 안돼"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3일 윤석헌 금감원장에게 "자진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윤석헌 원장 퇴진 요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 노조가 기자회견을 연 것은 지난달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채용비리 사태 연루자 승진 규탄'에 나선지 일주일여 만이다.
노조는 "금감원은 채용 비리 연루자들에게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고 오히려 채용 비리 가담자를 승진시켰다"며 "윤 원장이 이번 인사 참사를 책임지는 방법은 사퇴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5일까지 거취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또한 금융권 안팎에 불거진 윤 원장의 연임설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오창화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윤 원장 임기가)오는 5월 만료되는데 최근 금융권에 윤 원장의 연임 의지가 크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74세 윤 원장이 스스로 연임론을 피우는 것은 노욕"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청와대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비관료 우선 원칙은 업무능력과 도덕성이 비슷할 때 '이왕이면 다홍치마' 격으로 적용해야지 단지 비관료라는 이유만으로 보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 노조는 최근 정기인사에서 과거 채용비리에 연루돼 내부징계를 받았던 직원 2명이 부국장·팀장으로 승진하자 강하게 반발해왔다. 반면 금감원 측은 징계에 따른 불이익 부과 기간이 지났고, 인사평가 결과에 따라 조치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