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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사임’ 이상열 감독 “박철우에 진심 사죄”


입력 2021.03.12 16:11 수정 2021.03.12 16:1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사퇴 배경 “자숙의 시간 갖겠다”

KB, 이경수 코치 임시 감독대행

자진 사임한 이상열 감독. ⓒ KOVO

KB손해보험(이하 ‘KB배구단’) 이상열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이상열 감독은 12일 구단을 통해 “다시 한 번 12년 전 본인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박철우 선수와 배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사임한다”며 사퇴 배경을 밝혔다.


KB배구단은 이상열 감독의 사의를 수용하고, 2020-2021시즌 종료시까지 코치 중심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 이경수 코치에게 임시로 감독대행의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이상열 감독은 “이번 시즌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며 선수단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출신 팀에서 잠시나마 감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지금처럼 KB배구단을 항상 사랑으로 응원하겠다.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KB배구단은 “이상열 감독이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솔선수범하며 선수 눈높이에 맞춰 같이 고민하고 배려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통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선수들에게 프로선수로서의 자세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자율과 권한 부여를 통해 선수 중심의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배구 토대를 만들어준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상열 감독은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G화재로 입단해 선수생활을 했고, 2020-21시즌 KB배구단 감독으로 부임해 현재 팀 순위를 3위에 올리며, 10년만의 봄 배구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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