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그 정도 하시라" 사저 의혹 제기 경고
윤영석 "농지 전용, 대통령 특권 없이 어려워"
유승민 "국민 분노하는데 짜증…정말 실망"
김재원 "문준용 말버릇 다 이유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사저와 관련 의혹에 대해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라"고 경고한 가운데, 국민의힘 인사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경남 양산시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66평의 농지를 농사짓겠다고 취득해놓곤 1년도 되지 않아 대지로 전용하여 1,100평의 땅에 집을 짓는 것은 대통령 특권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농지를 대지로 전용하는 것이 그렇게 쉽다면 수많은 국민들이 농지를 사서 집을 지을 것"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결코 좀스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감정조절 장애에 걸린 대통령"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부동산 값 폭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극에 달해있는데 대통령 친인척인 처남이 그린벨트 투기를 해서 47억 원의 차익을 얻은 것도 국민의 입장에서 결코 '좀스러운' 일이 아니다"며 "대통령 본인이나 친인척의 부동산 관련 불미스러운 부분에 대한 야당의원의 비판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하는 것이 올바른 대통령의 자세"라고 했다.
이에 앞서 전날 유승민 전 의원도 "LH 불법투기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국토부 장관은 사표를 쓰고 LH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날 대통령은 본인의 사저 부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두고 '좀스럽다'고 짜증을 낸다"며 "정말 실망"이라고 했다.
윤 전 의원은 "국민들은 이 허탈과 분노를 달래줄 대통령의 공감, 사과, 위로의 말을 기대했다. 그런 국민들에게 보낸 메시지가 고작 본인 소유 부지에 대한 원색적인 분노의 표출인가"라며 "자신의 일에는 저렇게 화를 내는데 국민의 분노는 왜 공감하지 못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SNS에 "'그 정도 하시지요' 대통령님, 국민에게 하시는 말씀치고는 좀 심하다. 겁난다"며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말버릇이 좀 버르장머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차원의 대응도 있었다. 국민의힘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구두논평을 통해 "적법한 절차대로 진행됐는지를 궁금해하는 국민들의 물음이 왜 좀스럽고 민망하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이제는 선택적 침묵이 아닌, 선택적 항변"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