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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세월호 유가족, 여전히 박영선 비판"…박영선 "예의 어긋나"


입력 2021.03.16 01:00 수정 2021.03.16 05:15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2014년 박영선 세월호 특별법 합의 논란 소환
"정치생명 끝났어야 할 사람이 여태 있는 것"
세월호 유가족 말 전한 김진애에 박영선 발끈
"유가족 말씀 이런 식의 전달은 예의 어긋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2차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이 2014년 원내대표 재임 시절 세월호 특별법에 합의한 것을 거론하며 "중요한 자리에서 중요한 결정을 독단적으로 내려 리더십이 흔들리곤 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12일 김진애 후보는 1차 범여권 단일화 토론에서 "박영선 후보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 당시 고집스럽게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했다"고 발언했다.


이에 박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이 얘기했던 특검을 받지 않아 섭섭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때 나는 매일 증거가 인멸되는 상황에서 협상을 끌 수 없었고, (이제는) 세월호 유가족도 이해하고 계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열린 2차 범여권 단일화 토론에서 '세월호 유가족도 이해하고 있다'는 박 후보의 발언을 재차 반박했다.


김 후보는 "제가 지난 토론에서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을 도외시한 특별법 합의라고 비판하니까 나중에는 잘했다고(이해한다고) 얘기한다고 하셨다"며 "저도 세월호 예은이 아빠, 세찬이 아빠 많이 안다. 그런데 (이분들이) 박 후보의 말에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들은 당시 박 후보를 고소까지 하려고 했다"면서 "솔직히 정치생명이 그 자리에서 끝났어야 하는 사람이 여태까지 와서 있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할 정도"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지금 누구라고 하셨어요, 예은이 아빠요?"라고 반문하며 "제가 이분들 전화번호 다 알거든요? 이분들께 전화해 (확인해) 보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 역시 "이분들이 페이스북에 직접 올리신 내용"이라고 주장하는 등 물러서지 않았다.


박 후보는 "오늘 김진애 후보의 발언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이 가슴 아프게 생각할 것"이라며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의 말씀을 이런 식으로 전달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2014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맡았을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과의 협상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되지 않는 세월호 특별법에 합의했다가 유가족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후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박 후보는 탈당설이 돌기도 했다.


박영선·김진애, LH 사태 해결책 놓고 맞붙어
부동산감독청에 김진애 "전국민이 범죄자냐"
박영선이 제안한 특검에도 "소나기 피하기"
토론 격화되자 박영선 '사회자 개입' 요구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2차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 전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박영선·김진애 후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해결책을 두고 맞붙었다.


박 후보는 "서울시에 시장 직속으로 부동산감독청을 설치하겠다"며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위법행위에 대한 감독기구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복기해보면 처음 주장했을 때 잘 진행됐으면 LH 사태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부동산 감독기구는 전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볼 수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히 서울시에 부동산 감독 기구를 따로 만드는 건 어불성설이다. 부동산은 전국구 되어있고, 서울시 부동산은 전국에 있는 사람, 세계에 있는 사람들도 투기·투자한다"고 반대했다.


박 후보가 제안한 'LH 특검론'을 놓고도 다시 부딪혔다. 김 후보는 "특검 도입은 당장의 소나기를 피하려는 조치"라며 "엘시티(LCT) 게이트 등만 하더라도 몇 사람을 뚜들겨 잡아 기소하고는 잠잠해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생각과 비슷하단 점에서 의아하다"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범여권 마지막 단일화 토론에서 후보 간의 발언이 격화돼 박 후보가 "사회자가 개입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박 후보가 구체성이 없다, 미사여구가 많고, 불안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최근 지지율도 밀리는데 오세훈 후보를 이겨낼 비법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저는 김 후보가 어쨌다 저쨌다 공개적으로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다"며 "염려와 걱정하는 건 좋지만 서울시장다운 표현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응수했다.


끝으로 박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는 서울시 대전환이냐, 서울시 대혼란이냐 결정하는 선거"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암흑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상황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를 겨냥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행보를 비판하지 못하고, 김종인·안철수 등 민주당의 곶감만 빼먹으려던 기회주의 정치인과의 친분이 자랑할 일이냐"며 "어딘지 찜찜한 박영선이 아니라 온통 신뢰할 김진애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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