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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미나리' 말고 우리도 있다"…韓 애니의 의미있는 오스카 도전


입력 2021.03.17 14:53 수정 2021.03.17 14:5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에릭오 감독, 호주 교포·픽사에서 근무 이력

2005년 오스카 단편 애니메이션 수상작 '댐 키퍼' 총괄 애니메이터로 참여

영화 '미나리'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극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여우조연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특히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 후보에 오르며,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기생충'이 노미네이트 되지 못한 연기상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애니메이션도 '미나리' 못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대중의 관심 대부분이 '미나리'에 쏠렸지만, 이들의 도전과 성과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는 목소리 역시 높다.


에릭오 감독의 신작 '오페라'(OPERA)는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픽사 스튜디오 재직 당시 에릭오 감독이 총괄 애니메이션으로 참여했던 '댐 키퍼'가 2015년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바 있지만, 감독 타이틀로서는 처음이다. 이에 '오페라'는 디즈니-픽사의 '토끼굴'(Burrow), 넷플릭스의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지니어스 로시'(Genius Loci), '예스 피플'(Yes-People)와 트로피를 두고 레이스를 펼친다.


에릭오 감독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도리를 찾아서', '인사이드 아웃'에 참여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시상식인 '안시'의 TV 시리즈 부문 최고상을 수상하며 해외에서 주목하고 있는 호주 교포 감독이다.


'오페라'는 이미 디즈니, 픽사, 블리자드, 시네사이트 등 유수의 애니메이션 회사들에서 특별상영을 마쳤고,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제들에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에서도 2020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애니메이션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런 분위기에 LA타임즈, 버라이어티 등 많은 매체들은 이미 '오페라'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1월 1일 발표한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단편 부문 1차 후보 당시, 에릭오 감독 외에도 김강민 감독의 '꿈'과 김성희 감독의 '호랑이와 소'도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장편 애니메이션에서도 한국 작품이 1차에 호명되기도 했다. 싸이더스 애니메이션의 '레드슈즈'는 영어 제목인 'Redshoes and the Seven Dwarfs'으로 디즈니·픽사의 '소울'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드림웍스의 '크루즈 패밀리: 뉴에이지' '트롤: 월드투어' 등 쟁쟁한 할리우드 작품들을 포함한 27개 작품에 선정됐다.


그동안 '메리다와 마법의 숲',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 '코코', '주토피아' 등 한국인이 일부 제작, 투자 기획, 스태프로 참가한 작품이 미국에 진출한 사례는 많았지만, '레드슈즈', '호랑이와 소', '꿈' 등 모든 과정을 한국인이 만든 애니메이션이 현지에 진출한 것에 큰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들은 아쉽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시상식에서 눈에 띄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성장을 알렸다. 박세종의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2005년 '버스데이 보이'로 오스카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이민규 감독의 '아담과 개', 그리고 명맥을 이어나갈 애니메이션들이 오스카를 향해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 애니메이션 감독은 "국내에서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작품이나 일본의 애니메이션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국내 애니메이션들은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데, 오스카에서 성과를 이룬 것은 단비 같은 소식이다. 전 세계와 겨뤄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인정 받은 것과 같다. 앞으로도 언급된 감독 외 세계를 놀라게 할 젊은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나올 것이다. 이 소식이 애니메이션 업계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가져다줄 것이다. 한국의 애니메이션에도 관심을 더 갖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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