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기준 매달리면 한반도서 대화 아닌
대결만을 부추기게 될 것"
유럽 국가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소집키로 한 데 대해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철수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은 29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의 자위권을 침해하려는 시도는 기필코 상응한 대응조치를 유발시키게 될 것"이라며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는 이런 나라들이 우리의 자위적 조치를 걸고들고 있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5개 이사국은 북한이 지난 2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30일 비공개회의 소집을 요청한 바 있다.
조 국장은 유럽 국가들의 유엔 안보리 소집은 "주권국가의 자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로, 유엔 헌장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가 그간 △한미연합훈련 △미국의 시리아침공 △프랑스를 포함한 각국의 다양한 발사체 발사 등에 대해 함구해왔다며 북한 미사일 발사만 문제 삼는 것은 "주권국가에 대한 무시이며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주장했다.
조 국장은 "유엔 안보리 일부 성원국들이 자주적인 나라들의 주권을 침해하고 발전을 저해하기 위한 불순한 목적 실현에 유엔을 도용하고 있는데 대하여 절대로 간과하지 않을 것"이며 "유엔 안보리가 이중기준에 계속 매여달린다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정세완화가 아닌 격화를, 대화가 아닌 대결만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가 본연의 사명에 맞게 세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 이바지하려면 공정성과 객관성, 형평성의 원칙부터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