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에 토목 역량까지…수주 확대 전망
모기업 안정적 지원 아래 신사업도 탄력
대한전선이 6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하면서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업을 영위하는 모기업 호반과의 시너지는 물론 안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신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향후 인수자인 호반그룹과 토목 엔지니어링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주력인 전선업에 호반의 토목·건축 사업 역량이 더해져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앞서 호반그룹 건설 계열사 호반산업은 국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 특수목적법인(SPC) 니케로부터 대한전선 발행 주식 40%를 약 2518억원에 취득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취득 목적은 '사업 다각화'로 발표했다. 주식 취득 예정 확정 일자는 오는 5월 31일이다.
업계에서도 전선업이 건설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호반그룹의 대한전선 인수는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선 매설을 위해선 토목 역량이 필수적인데 호반그룹이 이를 보완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대한전선이 과거 남광토건을 비롯해 다양한 건설사 인수를 추진한 배경과도 일맥상통한다. 대한전선은 지난 2008년 건설사의 기술력과 대한전선의 전력, 통신 턴키(완성인도방식) 시공능력을 더할 수 있다며 남광토건 인수를 공식화했다.
호반그룹 역시 대한전선 인수를 통한 시너지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토목, 건축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전선과의 시너지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호반그룹이 안정적 재무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대한전선에 긍정적 요인이다.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모기업의 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실제 그룹 중심에 있는 호반건설은 2019년 말 부채비율이 15.6%다. 통상 부채비율 200%가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안정적인 상태다.
대한전선 역시 그 동안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 비율을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초고업 및 고압 케이블 사업을 강화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대한전선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과 전선업은 영업이나 수주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모기업 호반이 안정적인 재무를 바탕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춘 만큼 대한전선이 향후 신사업을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