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스테어 윌슨 글로벌 총괄과 25일부터 연례 협의
홍 “한국 경제 수출·투자 중심 회복, 내수·고용도 개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0일 알라스테어 윌슨(Alastair Wilson)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화상으로 만나 “올해 한국 경제가 수출·투자를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수와 고용도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5일부터 연례협의를 진행해 온 두 사람은 이날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과 관련한 주요 관심사를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내수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업 부진이 지속하고 있으나 재화 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며 “소비 심리도 최근 14개월 만에 낙관적으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용도 2월 취업자 수 감소 폭이 1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데 이어 3월에는 고용지표 회복세가 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향후 정책 대응에 대해 “빠르고 강한 경기회복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양극화와 사회적 격차를 줄여나가는 포용적 회복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재정관리 방안에 대한 무디스 측 질문에 홍 부총리는 “한국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등 주요 지표가 양호한 편”이라며 “올해 안으로 위기극 복과 경제회복에 방점을 두고 적극적 재정 운용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가채무 증가속도가 빠르다는 점에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있다며 “재정준칙 법제화, 지출구조조정, 세입기반 확충 등 재정 안정화 노력에도 힘써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두 사람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홍 부총리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Big3(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등 유망 신산업을 육성하고,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녹색인프라 관련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 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적응적 구조 개혁’과 ‘전향적 구조 개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무디스 측은 “한국이 비슷한 신용등급을 가진 국가와 비교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재정적 충격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부총리와의 면담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한국 정부의 성장 전략과 재정 관리 의지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