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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강하늘의 빈틈


입력 2021.04.23 09:07 수정 2021.04.23 09:1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비와 당신의 이야기' 28일 개봉

강하늘의 진심은 언제나 투박하다. 현실에 없을 것 같은 일편단심 순정남이나, 비열한 얼굴을 하고 있어도 강하늘이 연기하면 우린 설득돼 작품에 빠지고 만다. 그만큼 그의 연기는 언제나 진정성이 꾹꾹 담겨 있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블랙메리 포핀스', 영화 '평양성', '너는 펫'으로 내공을 쌓은 강하늘은 2013년 엠넷 드라마 '몬스타'에서 정선우 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다. 단정한 모범생 정선우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던 그는 이듬해 김은숙 작가의 SBS '상속자들'에 캐스팅 돼 학생회장 이효신으로 단숨에 인지도를 높였다.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업계 관계자들은 강하늘에게 부지런히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강하늘은 드라마 SBS '엔젤 아이즈', tvN '미생', 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영화 '소녀괴담', '쎄씨봉', '순수의 시대', '스물', '청년경찰', '기억의 밤'까지 2013년부터 2017년 입대 전까지 쉬지 않고 출연하며 어느새 우리 곁에 친숙한 배우가 됐다.


2019년 군 복무를 마친 강하늘은 KBS2 '동백꽃 필 무렵'으로 복귀했다. 강하늘은 극중 동백이를 항상 곁에서 지키는 황용식 역으로 자신의 연기력과 스타성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상황에 따라 돌변하는 눈빛, 동백을 향한 따뜻한 모습,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충청도 말투 등으로 호연을 펼쳤다. 강하늘이 아닌 황용식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강하늘은 '동백꽃 필 무렵'의 황용식으로 KBS 연기대상 최우수상, 2020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국무총리 표창, 한국방송대상에서 연기상을 휩쓸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리고 2017년 '기억의 밤' 이후 4년 만에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다. 강하늘은 영호 역을 맡아 첫 사랑을 기다리며 아이처럼 들뜬 모습부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까지 20대가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감정을 그렸다.


'스물', '청년경찰', '동백꽃 필 무렵',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 강하늘은 주로 순박하고 빈틈있는 캐릭터로 분했을 때 유독 뜨거운 사랑을 받는다. 어딘가 있을 것 같은 인물로 친숙하게 그려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되짚어 보자면 '순수의 시대'에서 악역, '미생'에서 완벽주의자 직장인, '기억의 밤'에서는 환각에 시달려 고통스러워하는 개성 있는 캐릭터도 실감나게 표현했다.


강하늘이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최근 JTBC '인사이더', 영화 '스트리밍', '해피 뉴 이어' 세 개의 차기작을 결정했다. 강하늘이 캐릭터의 빈틈을 또 어떻게 채울지 기대가 모아진다.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줬을 때마다 불리는 '재발견'이란 수식어보다 '또 발견'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배우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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