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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된 주자를 태그?’ 유강남은 왜 한유섬을 따라 갔나


입력 2021.05.22 00:01 수정 2021.05.21 23:3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죽은 주자 한유섬 태그하려다 끝내기 득점 헌납

순간적인 착각이 불러온 황당한 끝내기 패배

LG 포수 유강남이 3루주자 추신수 대신 2루주자 한유섬을 아웃시키려 하고 있다. ⓒ 뉴시스

LG트윈스가 야수진의 어이없는 실수로 승리를 헌납했다.


LG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경기에서 5-6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LG는 선발 투수 이민호가 3.2이닝 동안 4자책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고, 타선도 SSG 선발 문승원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4회까지 1-4로 끌려갔다.


하지만 경기 막판 LG의 반격이 시작됐다. 7회 1점을 따라 붙은 LG는 9회 1사 1루 상황에서 이천웅의 극적인 동점 투런포에 이어 김현수의 역전 홈런까지 터지면서 8회까지 뒤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LG는 9회말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올려 경기를 끝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고우석은 선두 타자 최정을 1구 만에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로맥과 추신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흔들린 고우석은 끝내 박성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9회말 1사 만루에서 이재원의 땅볼 때 수비 혼란을 틈타 3루주자 추신수가 홈인하고 있다. ⓒ 뉴시스

역전승을 바라보다 끝내기 패배 위기에 몰린 LG는 연장전에 돌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고우석이 이재원을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했고, LG 3루수 문보경이 공을 잡아 3루 베이스를 밟으며 2루 주자 한유섬을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홈으로 쇄도하려던 3루 주자 추신수가 런다운에 걸렸다. 3루수 문보경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유강남은 추신수를 3루로 몰았다. 그러나 유강남은 재차 송구를 하지 않았고, 추신수는 3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러자 유강남은 3루 베이스 근처에 있던 한유섬에게 태그를 시도하려했다.


한유섬은 이미 문보경이 3루 베이스를 밟았을 때 아웃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태그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죽은 주자 한유섬도 유강남이 태그를 하러 다가오자 다시 2루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3루에 있던 추신수가 홈으로 파고들었다. 유강남은 3루에 있던 손호영에게 공을 던졌다. 공을 받은 손호영은 홈으로 뛰는 주자 추신수를 잡았어야 했는데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고 바라만 봤다. 다소 어수선한 틈을 타 추신수가 홈을 밟으며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경기가 그대로 SSG의 승리로 끝나자 LG 류지현 감독이 뛰쳐나와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LG 야수들의 순간적인 착각이 불러온 황당한 끝내기 패배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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