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치면 대화면, 날개 접으면 스마트폰처럼 한 손에 ‘쏙’
자석 처리로 ‘S펜’ 붙여 사용…내부 부품 공간 문제 해결
삼성전자 특허를 기반으로 제작한 신규 폴더블 기기 렌더링이 공개됐다. 화면 양옆이 뒤로 접히면서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유닛 ‘드라군’을 연상시킨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디스플레이 옆부분이 뒤로 접히는 폴더블 기기 특허를 출원했다.
네덜란드 정보기술(IT)매체 레츠고디지털은 이 특허를 기반으로 만든 ‘갤럭시Z폴드탭’(가칭) 렌더링을 공개했다. 렌더링을 보면 디스플레이는 가운데 메인 화면을 중심으로 양쪽에 힌지(경첩)를 달아 뒤로 구부러지는 형태를 갖췄다.
접었을 때는 바(bar·막대) 형태 스마트폰처럼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까지 작아진다. 펼쳤을 때는 화면이 약 2배로 커지면서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레츠고디지털은 “이 기기는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보다 약간 더 넓지만 전화를 걸 수 있을 만큼 콤팩트하다”며 “이러한 형태는 폴더블 기기 수요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까지 폴더블 방식이 도입되면 휴대성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은 무게, 크기 등 휴대성이 구매 시 중요한 요소로 고려된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후면에 ‘S펜’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폴더블 기기 특성상 제품 내부 공간이 부족해 S펜을 내장하지 못할 경우, 사용자가 따로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자석으로 탈부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매체는 “디스플레이 뒤쪽의 접힌 위치에 S펜을 고정하면 분실을 수 있고, 펼쳐진 상태에서 자석으로 측면에 S펜을 부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기기 내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도 S펜을 보관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찾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이 폼팩터(기기 형태)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회사는 화면이 둘둘 말리는 롤러블폰이나 알파벳 ‘Z’ 형태로 접히는 폴더블폰 등 다양한 특허를 취득하고 있다.
실제 제품이 출시되려면 접히는 부분이 한 곳에서 두 곳으로 늘어나는 만큼 더 튼튼한 힌지 구조를 갖춰야 한다. 디스플레이 주름 문제 해결도 필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2’부터 S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S펜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부품인 ‘디지타이저’의 유연성 문제와 초박막강화유리(UTG)의 얇은 두께로 인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8월 출시되는 후속작 ‘갤럭시Z폴드3’(가칭)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폴더블폰 최초로 S펜 입력 기능이 지원될 전망이다. 다만, S펜은 내부 부품 공간 부족과 방수·방진을 이유로 내장되지 않으며 별도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