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형량 강화에도 잔혹한 성범죄 끊임없이 이어져
인도의 한 여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2일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델리에 사는 여성 A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사가르라는 남성과 만나기 위해 지난달 3일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 팔왈로 향했다.
사가르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던 A씨는 직접 만나고 싶다는 사가르의 요청에 응했다. 사건 당일 A씨가 약속 장소인 팔왈에 도착했을 때 사가르는 자신의 친구들 수십 명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사가르와 친구들은 A씨를 납치했고 인적이 드문 숲으로 끌고 가 집단성폭행을 저질렀다. 가해자는 무려 25명에 달했다.
가해자 일당은 정신을 잃은 A씨를 인근 폐 공장에 버린 채 현장을 빠져나갔다.
겨우 의식을 회복한 A씨는 공장 주변에 있던 고철 매매상에게도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가해자들이) 신고하면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가르는 SNS를 통해 만난 피해 여성에게 친구라고 접근한 뒤 직접 만나 집으로 데려간다는 핑계를 대며 공범들과 함께 한적한 곳으로 끌고 갔다"면서 "피해자가 가해자와 주고받은 SNS 메시지 등 증거를 통해 용의자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5일 인도 비하르주 사마스티푸르의 한 마을에서 공중화장실 사용을 위해 집을 나섰던 여성이 한 무리의 남성들에게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범죄자 일당은 성폭행한 뒤 피투성이가 된 나체의 여성을 전봇대에 매달아 두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이처럼 인도에서는 잔혹한 성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이 지난 3월 발표한 '인도의 범죄'에 따르면 2019년 한해 인도 경찰이 집계한 성폭행 사건은 3만2033건에 달한다. 신고 되지 않은 사건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뉴델리 시내버스 안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집단성폭행 및 살해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 관련 처벌을 강화했으나 여전히 범죄는 만연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