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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박 혐의’ 윤성환…레전드의 허무한 퇴장


입력 2021.06.04 00:23 수정 2021.06.03 22:5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불법도박 혐의로 구속영장, 승부조작까지 거론

통산 135승 거두며 삼성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승

윤성환. ⓒ 뉴시스

경찰이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에 대해 불법도박 등 혐의로 긴급 검거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2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윤성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황이다.


경찰은 윤성환이 지난해 9월 대구의 한 커피숍 등지에서 도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은 윤성환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경찰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측은 “지금은 불법도박 혐의에 대한 수사에만 집중한다”라며 “다만 앞으로 승부조작과 관련한 의혹이 있다고 판단되면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수사 단계에 따라 삼성 구단에도 알릴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 프랜차이즈 통산 최다승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통산 135승은 삼성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승 기록
화려한 은퇴식은 물론 영구결번까지 거론됐던 선수


KBO리그 레전드의 허무한 퇴장이 아닐 수 없다.


부산상고와 동의대를 거친 윤성환은 지난 200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전체 8번)로 삼성에 입단했다.


프로 초창기에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담금질을 거친 2008년부터는 선동열 전 감독으로부터 많은 기회를 보장받으며 삼성 선발의 한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윤성환은 다소 늦은 나이인 20대 후반에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특급 기량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롱런에 성공했다.


2009년에는 14승으로 다승왕을 따내며 두각을 나타냈고 특히 2010년대 초반 삼성이 왕조를 구축했을 당시 에이스로 활약하며 팬들로부터 ‘윤태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윤성환은 삼성 프랜차이즈 투수 부문에서 거의 대부분의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다. 그는 삼성에서만 15년을 뛰며 통산 135승 106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고, 최다승과 최다 이닝, 탈삼진, 이닝 등 삼성 구단 역대 1위에 올랐다.


논란도 적지 않았다. 2015년에는 임창용, 오승환, 안지만과 함께 불법해외원정도박 사건에 연루됐고 그해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하며 팀의 통합 우승 실패를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봐야 했다.


이후 윤성환은 기량이 크게 떨어진 지난해 2군에 주로 머물렀고 8월 SK전(1.2이닝 2피안타 5사사구 4자책)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무엇보다 은퇴하는 과정에서 연락이 닿지 않는 등 논란에 휩싸이며 팬들을 안타깝게 만든 윤성환이다. 화려한 은퇴식은 물론 삼성의 영구결번까지 거론됐던 선수이기에 더욱 아쉬운 퇴장이 아닐 수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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