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식
2포트 배정 한국, 1포트 일본과 한 조에 묶일지 관심
약 3개월 전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벤투호에 복수의 기회가 찾아올까.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의 운명을 가를 조추첨이 시작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일 오후 4시(한국시각)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식을 진행한다.
6월 FIFA랭킹을 기준으로 아시아 4위를 차지한 한국은 일본과 이란에 1포트를 내주고 호주와 함께 2포트를 배정 받았다.
이에 따라 같은 포트의 호주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과 모두 최종예선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강호 일본과 이란이 묶인 1포트에서 과연 어느 팀과 한조에 묶일 지다. 벤투호 입장에서는 지난 3월 평가전에서 0-3 패배 굴욕을 맛봤던 일본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한일전 참사 이후 급격히 여론이 나빠지면서 한동안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또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례적으로 한일전 패배에 대한 대국민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그만큼 국민 정서상 한일전은 반드시 이겨야 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이다.
물론 벤투 감독과 선수들 역시도 설욕하고 싶은 마음은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일전 패배 당시에는 한국의 전력이 완전체가 아니었다. 우선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등 핵심 해외파들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한일전에 차출되지 못했다. 유럽파는 A대표팀에서도 핵심 전력이라 볼 수 없는 이강인(발렌시아)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어린 선수들이 전부였다. 또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베이징)도 한일전에 뛰지 않았다.
반면 홈에서 경기를 치른 일본은 선발 라인업 11명 중 8명을 유럽파로 채우는 등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벤투호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겼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이라면 다르다. 두 팀이 다시 만난다면 한국도 손흥민과 황의조 등 유럽파가 총출동해 제대로 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또한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리기 때문에 이번에는 비교적 조건도 동등하다.
만약 한국과 일본이 같은 조에 묶인다면 최종예선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와 일본이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조에 묶인 것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이 마지막이다. 당시 한국은 ‘도쿄 대첩’으로 불리는 일본 원정에서 이민성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고, 이후에도 순항하며 당당히 조 1위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