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물고 늘어진 한일전…석패 속 저력 확인한 류지현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3.07 22:27  수정 2026.03.07 22:27

7회 불펜 싸움서 밀리며 2점 차 아쉬운 패배

오타니 쇼헤이 홈런 포함 4타석 모두 출루

아쉽게 2점 차로 패한 한국 야구. ⓒ 연합뉴스

비록 승리는 내줬지만, 우승 후보 일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인 류지현호의 저력이 충분히 빛난 경기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6-8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3위에 자리하며, 8일 낮 12시 대만과의 조별리그 3차전서 8강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일본 선발 기쿠치 유세이를 두들겼다. 1회초 김도영과 저마이 존스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이정후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문보경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문보경은 지난 체코전 선제 만루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방망이의 불을 뿜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일본의 반격도 매서웠다. 1회말 스즈키 세이야가 고영표를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일본의 핵심 타자 오타니 쇼헤이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나간 오타니는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고영표가 던진 시속 73.9마일 몸쪽 커브를 공략한 완벽한 타격이었다.


일본의 공세는 계속됐다. 1회 투런포의 주인공 스즈키가 다시 한 번 좌중월 솔로홈런을 때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한국도 홈런으로 응수했다. 4회초 선두타자 김주원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김혜성이 1사 1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이토 히로미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월 2점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타점 적시타를 친 문보경. ⓒ 연합뉴스

팽팽하던 균형은 7회말 한국 마운드가 흔들리며 무너졌다. 박영현이 오타니를 고의 4구로 내보내며 만든 2사 1, 3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김영규가 흔들렸다.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했고, 이어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스코어는 5-8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8회초 이정후의 2루타와 김주원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고 2사 만루 기회까지 잡았으나, 김혜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에 실패했다. 결국 한국은 9회에도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2점 차 석패하고 말았다.


비록 패했으나 한국 야구의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일본은 우승을 차지한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완전체에 가까운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을 끝까지 몰아세우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고, 이날 선보였던 투지가 계속 이어질 대만, 호주전에서 승리라는 결실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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