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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팬데믹 '델타 변이' 변수…K-백신, 변이 예방에 성공여부 갈린다


입력 2021.07.01 16:38 수정 2021.07.01 16:39        최다은 기자 (danddi@dailian.co.kr)

기존 코로나19 보다 전파력 강한 델타변이, 국내 확진자 600명 육박

델타 변이 하반기 대유행 되나…"변이 예방, K-백신 시장성 변수로"

'이젠 변이 바이러스와의 전쟁 시대'. ⓒ연합뉴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제2의 팬데믹 변수로 떠오르면서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변이 바이러스 예방률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출범할 K-백신의 시장경쟁력도 변이 바이러스 예방 여부로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92개국 이상으로 퍼진 상태며 변이 바이러스 중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실제 델타 변이의 전염력은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40~60% 정도 높고, 감염자의 증세 악화로 인한 입원율 역시 2.3배 정도 높다.


국내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의 중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의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각각 95%, 94% 수준의 코로나19 감염 예방률을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의 예방률은 각각 81.5%, 66% 수준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화이자 백신이 2차 접종을 완료했을 시 87.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59.8%의 예방효과를 보인다. 모더나와 얀센 백신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예방률은 아직까진 밝혀지지 않았다.


“진행 중인 임상만으로도 벅차”…변이 바이러스 예방 여부는 ‘불투명’
“각종 변이 바이러스 예방률…임상 데이터 나와야 유추 가능”
국내 mRNA 백신 후보물질 중에선 임상시험 진입한 제약업체 ‘0’


서울 강남구 진원생명과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제약사들 중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각종 변이에 대한 예방률은 관련 임상 데이터가 없어 유의성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업체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후보물질 개발 계획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알렸다.


아울러 이들의 백신 후보물질은 mRNA 기반이 아닌 DNA, 유전자재조합, 단백질재조합, 바이러스 벡터 기반이다. mRNA 백신 후보물질을 보유한 아이젠의 경우 아직 임상 1· 2상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은 준비하고 있지만 지금 임상이 진행되는 후보물질 외에 다른 추가 항원과 후보물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 항원으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지 파악 중이다”라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임상을 하고 있는 DNA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델타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 여부를 명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아직 데이터가 없어 예방 가능성이 있는지는 당장 가시적인 확인이 쉽지 않다.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이고 안전성과 효과를 먼저 확인해야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 백신 기술 플랫폼이 구축되면 변이 바이러스에도 빠르게 대응할 백신을 만들 수 있다”라며 “현재는 기존에 진행하던 임상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달 안에 후보물질의 임상 3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 예방효과는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이 탁월해 임상이 진행 중인 K-백신의 변이 바이러스 대응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향후 변이 바이러스 예방 여부가 국산 백신의 시장성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개발 중인 백신은 DNA 백신과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이다. 그러나 변이에 대한 대처는 mRNA 백신이 가장 빠르다. 벡터 바이러스 기반의 백신은 mRNA 백신보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며 “국내에서도 백신 개발을 통해 백신 기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의의가 있다. 하지만 국내외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폭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을 할 수 있냐가 백신 시장성에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이 단순히 상용화에 목표를 두는 것보다는 기술 축적의 기반을 다지는 것을 목표로 두는 게 적합하다”며 “백신 임상이 끝나더라도 국내 백신 판매로는 수익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mRNA 백신 개발을 통해 해외에서도 시장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다은 기자 (dandd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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