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제압하고 브라질과 코파 아메리카 결승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에서 생애 첫 메이저 국가대항전 우승 도전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마침내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무관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 번 잡았다.
아르헨티나는 7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마네 가힌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1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콜롬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6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1993년 이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이 없는 아르헨티나는 2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메시가 과연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밥 먹듯이 우승을 차지한 메시지만 아직 조국인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서는 정상에 서지 못했다. 특히 대표팀에서는 영광보다 시련과 좌절이 더 많았다.
2006년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메시는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던 2007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올려놨지만 브라질에 0-3으로 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를 차지한 메시는 기대를 안고 출전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쳤고, 아르헨티나도 독일과 8강전서 0-4로 대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201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4경기서 3도움을 올렸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아르헨티나도 8강전서 탈락했다.
메시는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대회 MVP에 선정됐지만 아르헨티나는 모두 준우승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다잡았던 우승컵을 놓쳤다. 1년 뒤 '코파 아메리카 100주년' 기념으로 열린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또 다시 결승서 칠레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다. 결승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메시는 충격을 받으며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메시는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는 16강전에서 프랑스에 3-4로 패해 탈락했다. 가장 최근 참가했던 2019년 코파 대회에서는 4강 문턱을 넘지 못해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총 5번의 코파 아메리카와 4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에 실패한 메시가 10번째 도전에서는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메시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 도전이 걸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결승전은 오는 11일 오전 9시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