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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에 "사회의 서러운 풍경"


입력 2021.07.08 14:44 수정 2021.07.08 14:45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李, '청소노동자에게 영어로 써보라 갑질' 기사 공유하며

"삐뚤삐뚤 쓴 답안지 사진 보며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던 50대 여성이 교내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미화원들이 학교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모두 부자가 되고 영화를 누릴 수는 없지만 우리 누구도 견디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적은 없다"며 "진상이 규명되고 분명한 조치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지사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대 청소노동자에게 관악학생생활관 영어로 써보라 갑질'이라는 기사를 인용하면서 "40년 전 공장 다닐 때도 몇 대 맞았으면 맞았지 이렇게 모멸감을 주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삐뚤삐뚤 쓴 답안지 사진을 보며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며 "저성장이 계속되고 기회가 희소해진 사회의 서러운 풍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악독한 특정 관리자 한 명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뿌리 깊은 노동의 이중구조, 사람이 사람에게 함부로 해도 되는, 그래도 되는 일터, 그래도 되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대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던 이모 씨(59)는 지난달 26일 여학생 기숙사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 씨는 196명이 사는 기숙사에 엘리베이터 없이 매일 대형 100L 쓰레기봉투 6~7개를 실어날랐다. 또 지난달 1일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팀장은 청소노동자들에게 영어·한문 시험을 보게 하고, 매주 회의 때 '드레스코드'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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