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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불륜 의심'…도청장치 설치한 IT전문가 남편의 최후[세계N]


입력 2021.07.18 11:13 수정 2021.07.18 03:14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영국에서 한 남성이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 들통났다.


ⓒ더 선 ⓒ더 선

17일(현지시간) 더 선에 따르면 IT 전문가 애슐리 허튼(37)은 아내 빅토리아의 자동차와 침실, 휴게실 등에 도청 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체포됐다.


허튼은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내 빅토리아의 속옷을 두고 추궁하다가 불륜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후 허튼은 아내의 외도를 확신하며 아내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 안에 음성 녹음 및 GPS 추적 기능이 탑재된 장치를 몰래 설치했다.


이 장치를 통해 허튼은 한 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아내가 업무 때문에 런던을 간다고 했지만 아내는 런던에 가지 않았다는 것. 허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실은 항상 밝혀진다"고 글을 남기며 'GPS Tracker'를 해시태그 하는 등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도청 사실을 알게 된 빅토리아는 "배신감을 느끼고 혼란스러우며 다시는 한 남자를 믿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더 이상 내 집은 안전하지 않고, 누군가가 내 일거수일투족을 듣거나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계속 이상한 소리를 듣고 어두운 가운데에 있는 작은 빨간색이나 초록색 불빛을 찾게 된다"며 불안해했다.


현지 경찰은 허튼이 집 안에 설치한 몰래카메라와 도청 장치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모두 찾아냈다. 그리고 허튼의 스마트폰을 압수했으며, 그를 스토킹 혐의로 기소했다.


재판에서 허튼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허튼의 변호인은 "아내의 자동차에 도청 장치와 추적 장치를 설치한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아내 빅토리아는 일 때문에 런던으로 간다고 했지만, 체셔로 여행을 갔다"고 주장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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