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자산 비중 늘어 917조원 증가
가구당 순자산 5억1220만원 추정
우리나라 전체 자산을 나타내는 국민순자산이 1경7722조2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금융자산과 순금융자산을 합해 지난해보다 1093조9000억원(6.6%) 늘었다.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비금융자산이 1186조3000억원(7.4%) 증가했다. 가구당 순자산은 5억1220억원으로 전년대비 10.6% 늘어났다.
22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은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은 1경7722조2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9.2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비금융자산은 순자산의 97.1%를 차지했다. 금액으로는 1경7215조2000억원이다. 전년대비 7.4%(1186조3000억원) 늘었다.
금융자산은 1경9174조원으로 금융부채 1경8666조9000억원을 뺀 순금융자산은 50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5.4%(92조4000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순금융자산은 순자산의 2.9%를 차지했다.
국민대차대조표에서 별도로 추계를 하지 않아 정확한 규모는 확인할 수 없지만 가계와 비영리단체 순자산을 추계가구 수로 나눠 보면 지난해 가구당 순자산은 5억1220만원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은 “순대외금융자산이 소폭 감소했지만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비생산자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산형태별로는 비금융자산 가운데 생산자산은 7484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70조6000억원(3.8%) 늘었다. 비생산자산은 9730조5000억원으로 915조7000억원(10.4%) 증가했다.
생산자산 가운데 건설자산은 177조7000억원(3.3%) 늘었고, 설비자산은 36조9000억원(4.0%), 지식재산생산물은 43조8000억원(8.4%) 각각 증가했다.
비생산자산 가운데 토지자산은 917조원(10.5%) 증가했다. 지하자원은 1조1000억원(4.0%) 줄었고, 입목자산도 1000억원(0.5%) 감소했다.
토지와 건물을 포함한 부동산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토지 증가(10.5%) 영향으로 2019년 76.1%에서 지난해 77.0%로 확대됐다. 반면 생산자산(건물 제외) 비중은 23.6%에서 22.7%로 축소됐다.
비금융자산 대비 금융자산과 부채 증가 속도도 빨라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금융법인 이외 금융자산은 12.6% 늘었다. 금융부채 또한 2019년 14.8% 늘어 비금융자산 증가(7.4%)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지식재산생산물은 연구개발 투자 지속 등으로 빠른 증가세(8.4%)를 이어감에 따라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며 “금융부채 경우 모든 경제주체의 자금조달 규모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늘었다”고 설명했다.
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도 올랐다. 2019년 4.6배에서 지난해 5.0배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GDP(명목기준)가 전년에 비해 0.4% 늘어난 반면 토지자산은 10.5% 증가한 데 기인한다.
특히 수도권 토지자산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 2017년 56.6%에서 2018년 56.9%, 2019년 57.2%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수도권의 토지자산은 2019년 기준 전년대비 7.1% 늘어 비수도권의 토지자산 증가율(5.8%)을 뛰어넘었다.
지방 혁신도시 개발 등으로 증가세가 주춤했던 수도권의 토지자산 비중은 서울, 경기 일부 등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다시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은 3.6%로 지난 2017년 이후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서비스물량은 고정자산이 일정기간 생산 과정에 투입돼 기여한 정도를 나타낸다. 지난해 자본서비스 물량 산출효과가 큰 설비투자가 부진했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대차대조표는 국제연합(UN)의 국민계정체계를 기준으로 일정 시점의 토지자산 등 실물(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 규모와 변동을 기록한 통계다.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과정에서 축적된 재산상태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