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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 스피치'처럼…"尹 '쩍벌'도 고치면 호재"


입력 2021.08.05 00:40 수정 2021.08.05 06:08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윤석열 잇따른 구설에 "발언자세 교정중"

'부정식품' '건강한 페미니즘' 발언 논란

'도리도리' '쩍벌' 자세 지적 받아 "교정"

이준석 "개선하는 모습 보이면 호재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여의도 북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청년 정책 토론회 '상상23 오픈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과 자세 등이 논란이 되면서 야권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잇따른 설화가 대선행보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윤 전 총장도 '교정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윤 전 총장의 거침없는 발언은 연일 정치권의 논쟁대상이 되고, 이에 대선캠프에서 해명을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야권에선 틀에 박힌 발언으로 논란을 우회하는 기존 정치인들과 대비되는 소신이 엿보인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유력 대권주자로서 정제된 발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최근까지 윤 전 총장은 '주120시간 노동', '대구 민란'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데 이어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취지의 인터뷰와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는 언급 등으로 여권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선 "애초에 논란을 만들지 않는 단어선택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야권 1위 대선주자를 흔들기 위해 기존 취지에 부정적인 굴레를 덧씌운 측면도 있지만, 작은 틈새도 허용하지 않는 대선무대에서 논란의 빌미를 스스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윤 전 총장도 "앞으로 많이 유의할 생각"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시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불안감을 줄이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조언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조언 듣고 바꾼다…"변화가 곧 스토리텔링"


여기에 윤 전 총장이 말할 때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이른바 '도리도리' 습관과 양다리를 크게 벌리고 앉는 '쩍벌' 자세도 교정대상에 올랐다. 자칫 유권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윤 전 총장은 4일 자신의 반려견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 '토리스타그램'에서 '마리'가 양 뒷다리를 활짝 벌린 채 배를 깔고 엎드린 모습의 사진을 게시하며 "아빠랑 마리랑 같이 매일 나아지는 모습 기대해 달라. 매일 0.1cm씩 줄여나가기"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어떻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윤 전 총장 주변에선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말더듬이인 영국왕 조지 6세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 국민에게 리더십을 각인 시킨 사례가 언급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쩍벌'이 개선되는 방향성이 생기면 국민들이 그걸 '저게 참 고쳐지지 않는데 고치려고 노력하는구나'하고 뉴스로 삼을 것"이라며 "그런 게 더 좋게 보이고, 호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야권 한 중진 의원은 "과거 김근태 전 의원은 고문 후유증으로 연설 중간에도 말을 끊어가면서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렇게 애쓰는 모습이 오히려 청중의 마음을 휘어잡았다"면서 "현재의 모습 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더 중요한 스토리텔링이 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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