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기미 없는 '집값'…수도권 아파트값 9년만에 '최대' 상승

전셋값 불안장세 계속…6년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라

수도권 아파트값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부동산원

수도권 아파트값이 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전셋값 역시 수도권의 경우 6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불안 장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8월 첫째 주(2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28% 올라 지난주(0.27%)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고 5일 밝혔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최근 2주 연속 0.36%에서 0.37%로 상승 폭을 키우며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지난주 0.18%에서 이번 주 0.20%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재작년 12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경기는 0.45%에서 0.47%로 오름폭을 키우며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직전으로 돌아갔다.

서울 아파트값은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 지역이 이끌고 있다. 노원구는 이번 주 0.37% 오르며 17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봉구는 창동과 쌍문동의 구축 위주로 오르며 0.26% 상승해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중랑구는 면목·상봉동 위주로 오르며 0.19%에서 0.21%로 상승 폭이 커졌다.

강남 3구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계속됐다. 강남구는 0.18%, 서초구 0.20%, 송파구 0.22% 가격 상승을 이어갔다.

경기는 GTX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다. 군포시(0.85%)와 안양 동안구(0.76%) 등은 교통호재가 있는 역세권 위주로, 안성시(0.84%)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오산시(0.81%)는 내삼미·세교동 구축 위주로 상승세가 가팔랐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대전(0.20%→0.27%)과 광주(0.21%→0.22%)가 전주 대비 오름폭을 키웠고, 울산(0.27%→0.21%)과 부산(0.25%→0.24%)은 상승 폭이 줄었다. 대구(0.07%)는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2%에서 0.21%로 상승 폭이 줄었다.

수도권 전셋값은 전주에 이어 0.28% 올라 횡보했다. 경기가 0.35%에서 0.33%로 오름폭을 소폭 줄였다. 반면서울이 0.16%에서 0.17%, 인천이 0.29%에서 0.31%로 각각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이주수요에 방학 이사철 학군 수요가 겹치며 전셋값이 작년 8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울산(0.26%→0.27%)과 대구(0.07%→0.08%)가 상승 폭을 키웠고, 대전(0.29%→0.24%)과 부산(0.19%→0.11%), 광주(0.12%→0.08%)는 상승 폭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