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친 일제 때 보통문관시험 합격설
친일파 묻자 돌연 "인간적 도리" 운운
"그래서 대체 文 부친 친일파냐 아니냐"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캠프 공보특보단이 일제시대 보통문관시험에 합격해 흥남읍사무소 농업계장을 지냈다는 설이 있는 문재인 대통령 부친의 친일파 여부에 대한 답을 제대로 하라고 여권을 다그쳤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 조부를 물고늘어진데 대해 문 대통령 부친의 친일파 여부를 물었는데, 여권 핵심 인사들이 답은 하지 않고 "인간적 도리"니 "극우 보수"니 말을 돌리는데 따른 압박이다.
최재형 전 원장 공보특보단은 12일 논평에서 "일본 교사에 맞서 동맹휴학을 주도하다 제적당하고 3년간 감시를 당한 최재형 전 원장의 조부를 친일파라고 비난한 안민석 의원에게 '그런 식이라면 함흥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냐'고 되물은 게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이냐"며 "대통령 부친은 친일파냐, 아니냐"고 압박했다.
문 대통령의 부친 고 문용형 씨는 1920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나 일제시대 치러진 보통문관시험에 응시해 합격, 흥남읍사무소에서 농업계장으로 재직했다는 설이 있다. 당시 함흥평야에서 수확된 쌀은 흥남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됐다.
이같은 문 대통령 부친의 전력 의혹과 관련한 최 전 원장 측의 물음에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간적 도리마저 포기한 것"이라며 "대선후보인지 무뢰한인지 헷갈린다"고 매도했다.
전혜숙 최고위원도 "대통령에게 망언을 내뱉는 일이 극우보수의 인기를 얻는 것이라 생각하는 조잡한 정치는 그만둬라"고 비난했다.
정작 문 대통령 부친이 일제시대 보통문관시험에 합격해 읍사무소 농업계장으로 근무했다는 설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답은 없었다. 이에 최 전 원장 측이 일단 문 대통령 부친이 친일파인지 아닌지부터 답을 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최 전 원장 공보특보단은 "'인간적 도리'를 운운하는 것은 공사구별을 못하면서 국민을 내편, 네편으로 가르고 자기 패거리들만 감싸는데 익숙한 민주당다운 언급일 뿐"이라며 "대통령과 그 가족은 성역이니 일언반구 입도 뻥긋하지 말고 '문비어천가'만 부르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제에 맞서 동맹휴학을 주도하다 제적당한 최재형 전 원장의 조부가 친일파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은 친일파냐 아니냐"고 다시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