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40대 남성이 “뱀의 유전자를 가졌다”며 자신의 두 자녀를 살해한 사건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샌타바버라에 거주하는 매튜 테일러 콜먼(40)은 자신의 두 자녀를 아내 몰래 해외로 데려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콜먼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음모론을 추종하는 극우 성향 단체 ‘큐어넌’과 ‘일루미나티’에 빠져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내가 아이들에게 ‘뱀 유전자’를 물려줬으며,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살해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수사관은 “콜먼은 세상을 구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진술했다”며 “범행 도구로는 작살총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콜먼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멕시코로 건너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콜먼은 지난 7일 두 살배기 아들과 생후 10개월 된 딸을 데리고 멕시코 로사리토에 있는 한 호텔에 도착했다.
당시 콜먼의 아내 애비는 “남편과 아이들이 사라졌다”며 “가족 여행을 떠나려 했는데,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떠났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애비는 아이들이 위험에 빠졌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고, 남편과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수사당국에 말했다.
수사당국은 콜먼의 휴대전화를 위치 추적해 멕시코 로사리토 인근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FBI 수사관들이 출동해 그를 국경 검문소에서 체포했다.
콜먼의 두 자녀는 멕시코 로사리토 인근 도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현지 매체는 콜먼의 뱀 유전자 관련 진술이 영국의 음모론자 데이비드 아이크의 주장으로 알려진 ‘뱀 인간’ 음모론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음모론은 뱀이 인간으로 변장해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해당 사건을 접한 콜먼의 이웃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의 이웃 중 한 명은 인터뷰에서 “그는 가정적인 남자처럼 보였다”며 “비극적이고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